朴정부 성적표 참담… IMF때로 돌아간 실업률(종합)
朴정부 성적표 참담… IMF때로 돌아간 실업률(종합)
  • 전호정·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3.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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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고용동향, 실업률 5%·실업자 135만명
'고용률 70% 달성' 커녕 사상 최악 수준
▲ 체용게시판을 확인하고 있는 청년들의 뒷모습. (사진=연합뉴스)

고용률 70% 달성을 외치며 일자리 창출을 정책 최우선 순위에 뒀던 박근혜정부의 성적표가 참담하다.

전체 실업자수는 외환위기 직후 수준까지 늘어났고, 실업률은 5%를 넘어서 16년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실업사태가 IMF 외환위기 때만큼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이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135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IMF외환위기의 여파로 실업자가 크게 늘었던 1999년 8월(136만4000명) 이후 17년6개월만에 최대치다.

또 지난달 실업률은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p) 증가한 5.0%를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 2010년 1월 5.0%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 기준으로는 2001년 2월 5.5%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졸업시즌을 맞아 졸업 후 취업활동에 뛰어들거나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청년층이 늘면서 실업률이 상승한 것이다.

이 가운데 15~29세 청년실업률은 12.3%로 집계돼 2016년 2월(12.5%)에 이어 2년 연속 12%대를 기록했다. 청년실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만2000명 감소했으며 청년실업률은 0.2%p 하락했다.

청년실업률은 1년 전보다 내려가기는 했지만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12.3%로 1년 전과 같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20만명대로 떨어졌던 취업자 증가율은 3개월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2월 취업자는 2578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7만1000명 증가했다.

건설경기가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건설업 취업자가 2월에 들어서만 14만5000명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7만5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8000명) 등도 취업자 수가 늘었다.

하지만 구조조정의 여파로 지난해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여전히 감소세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만8000명이 쪼그라들었다. 아울러 운수업(3만4000명), 농림어업(1만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줄었다.

전체 고용률은 59.1%로 전년동월대비 0.4%p 상승했으며 15~64세 고용률은 65.6%로 전년동월대비 0.6%p 상승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713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0만4000명이 증가했으며 경제활동참가율은 62.2%로 전년동월대비 0.4%p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49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5000명 줄었다. 구직활동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49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4000명 증가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청년실업률이 높아진 것에 대해선 성장률 하락과 가계부채 증가와 더불어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청년·여성 취업연계 강화 등 일자리 중심 국정 운영을 지속하면서 이달 중 청년 일자리 대책 보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전호정·박선하 기자 jhj@shinailbo.co.kr,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