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실상 불복…"진실은 반드시 밝혀져"
박근혜, 사실상 불복…"진실은 반드시 밝혀져"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12 2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든 것 내가 안고 가겠다"
도열해 있던 친박계에 '정치적 메시지'
▲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에서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며 사실상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삼성동 사저에 도착, 사저에 들어가기전 집 앞에 도열해 있던 친박계 의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사실상 헌재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일종의 '불복 메시지'를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향후 진행될 검찰 수사에서도 자신의 결백을 끝까지 주장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박 전 대통령은 헌재의 파면 선고 직후 사흘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일종의 침묵시위를 이어가면서 사실상 헌재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나타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를 떠나면서도 별도의 대국민 메시지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나오자마자 친박계 의원들 앞에서 이같은 불복성 메시지를 던진 것은 두고두고 뒷말을 남길 예정이다.

한편 이날 삼성동 사저 앞 도열에는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최경환, 조원진, 김진태, 민경욱, 윤상현, 박대출,  이우현 의원, 허태열,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 대통령대리인단 손범규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윤상현 의원은 도열해 있던 친박계 인사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하다시피했다. 

박 전 대통령은 친박계 인사들 외에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는 등 시종일관 옅은 미소로 여유를 나타냈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