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 세계 8위…증가폭도 세번째
韓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 세계 8위…증가폭도 세번째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3.1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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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분기 가계빚 1조3420억달러…GDP와 624억달러 차이
▲ (자료사진=연합뉴스)

한국의 경제규모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 8위로 올라섰다. 더욱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극대화되면서 1조3420억 달러 규모의 가계 빚 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12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작년 3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1.6%로 1년 전 87.0%에 비해 4.6%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의 증가폭은 노르웨이(7.3%포인트)와 중국(5%포인트)에 이어 BIS가 자료를 집계하는 세계 43개국 중 세 번째로 컸다. 한국의 경제규모에 견준 가계부채의 증가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얘기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자체는 43개국 중 8위였다.

주요 경제대국인 미국(79.4%)이나 유로존(58.7%), 일본(62.2%)은 물론 영국(87.6%)까지 앞질렀다. 한국도 이런 속도의 증가세를 유지한다면 가계부채 규모가 GDP를 넘어설 날이 머지않았다.

한국의 작년 3분기 기준 가계부채는 1조3420억 달러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한국의 작년 명목 GDP 1조4044억 달러와는 624억 달러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세계에서 경제규모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는 128.2%를 기록한 스위스가 꼽혔다.

이어 2위는 호주(123.1%), 3위는 덴마크(120.7%), 4위는 네덜란드(111%), 5위는 노르웨이(101.1%), 6위는 캐나다(100.6%), 7위는 뉴질랜드(94.4%)가 각각 차지했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8개 신흥국 중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신흥국 2위인 태국(71.2%)이나 3위 말레이시아(70.4%), 4위 홍콩(66.7%)과는 격차가 상당하다.

한국의 이 비율은 1962년만 해도 1.9%에 불과했지만, 2000년 50%대, 2002년 60%대로 진입하며 가파른 속도로 치솟아 홍콩을 앞지른 뒤 14년째 신흥국 1위를 지키고 있다.

이같이 전 세계에서 기록적인 규모로 꼽히는 한국의 가계부채는 한국 경제의 성장전망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구나 오는 15일 미국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고 있고, 앞으로 금리정상화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가계부채 문제는 시한폭탄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3만5000 건으로 2009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연방 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번 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의 100%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연 2차례에서 3차례로 상향 조정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