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만에 코스피·코스닥지수 격차 ‘최대’
30개월만에 코스피·코스닥지수 격차 ‘최대’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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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이 증시 장세 주도

▲ 최근 코스피는 2100선을 돌파했었다.(사진=한국거래소)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격차가 30개월만에 최대로 커졌다.

수출 대형주들이 들어가 있는 유가증권시장과 중·소형주 중심인 코스닥시장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은 좋은 실적으로 주가가 양호하지만 중·소형주들은 내수 부진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 등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기준으로 코스피(2102.65)와 코스닥지수(608.93) 격차가 1493.7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2014년 9월 1일(1500.91) 이후 30개월 만에 제일 컸다.

이 격차는 지난해 1월 21일 1174.69를 보인 이후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지난해 12월 6일(1408.51) 1400포인트를 넘었으며 최근 1500포인트에 근접했다.

이렇게 두 지수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이유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들의 주가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1910선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지난해 말 2020선을 넘었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꾸준히 타면서 지난달 21일 2012.93으로 19개월 만에 2100선을 넘어섰다.

최근 미국 3월 금리 인상 우려와 사드 보복 여파로 코스피가 2100선에서 밀렸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수출 대형주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뛰어난 실적을 내놓았고 올해 1월 26일 장중에 사상 처음 200만원까지 올랐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도 주가가 한때 5만원을 넘겼다.

외국인들은 수출 대형주들을 주의깊게 보면서 사들이고 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2015년 7월 중순 782.64까지 오르면서 800선 돌파 기대감이 있었으나 이후 하락세로 변해 2015년 말 682.35, 지난해 말 631.44로 하락했다. 3일에는 600.73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지수 하락이 소비 부진과 관련됐다고 보고 있다.

대형 수출주들이 있는 유가증권시장과는 다르게 코스닥시장에는 내수 종목이 많다.

또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치테마주로 편입됐던 중·소형주들이 이른바 ‘반기문테마주’ 폭락 등을 겪으면서 코스닥지수 하락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코스닥시장의 화장품주와 엔터테인먼트주 등이 대폭 떨어졌다. 이런 상황도 지수에 악영향을 줬다.

한때 코스닥시장 성장을 이끌었던 바이오주도 한미약품 사태 등을 겪고 힘이 다소 빠진 모습이다.

증권가 인사들은 당분간 대형주 위주의 증시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수출 증가와 글로벌 경기개선 등에 따라 경기민감주와 수출주의 동력은 좋지만 내수주와 중·소형주의 동력이 되는 정부의 정책이나 소비심리 등은 약한 상황이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