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재판관 협박범 "단순한 장난이었다" 주장
이정미 재판관 협박범 "단순한 장난이었다" 주장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2.26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압수수색·구속영장 신청 검토… 공범·배후 집중조사
▲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뒤로 2명의 경호인력이 밀착경호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20대 남성이 지난 25일 경찰에 자수해 조사를 받다가 귀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정미 재판관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온라인 카페에 올린 최모(25)씨를 이날 협박 혐의로 입건했다.

최 씨는 이날 오전 2시께 경찰에 자수해 "수사가 개시됐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두려움 등 심적 부담감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후 5시까지 이어진 경찰조사에서 자신이 게시한 협박글에 대해 "단순한 장난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 '박사모에 관심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어떤 단체에서 실제 활동을 했고, 집회에 참여해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최씨와 연관된 사람이나 단체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통신 내역 등을 조사 중이다. 또 실제 살해 준비를 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씨의 집 압수수색과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경찰이 공범이나 배후를 파악하는 이유는 해당 게시물이 '저는 이제 살 만큼 살았다. 나라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이정미를 죽여버릴랍니다'라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사이버 공간 모니터링 강화와 더불어, 주요 인사에 대한 협박 글을 작성하고 게재하는 네티즌을 추적해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