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외교부, 평양주재 자국 대사 본국 송환
말레이 외교부, 평양주재 자국 대사 본국 송환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2.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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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두고 외교갈등 심화… 부검 결과 이르면 22일 발표
▲ 강철 주말레이 북한 대사가 20일 오전 11시 30분께(현지시간) 말레이 외교부에 초치된 뒤 다시 밖으로 나오면서 취재진과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말레이시아가 평양에 주재한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송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을 놓고 양국의 외교 갈등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협의를 위해’ 평양 주재 대사를 쿠알라룸푸르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말레이는 앞서 강철 말레이 주재 북한 대사를 외교부에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말레이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강 대사 초치 사실을 밝히며 “말레이 정부는 강 대사의 비판이 ‘근거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말레이시아는 정부의 명예를 해하려는 근거 없는 시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앞서 강 대사는 지난 17일 기자들 앞에서 말레이가 시신 인도 요청을 거절했다며 “이는 말레이시아 측이 무엇인가를 숨기고 우리를 속이려는 것이며, 우리를 해하려는 적대 세력과 결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 영사관의 보호를 받는 외교관 여권 소지자인 그에 대해 우리가 부검을 반대했음에도, 말레이시아는 우리의 허락 없이 이를 강행했다”며 “우리가 입회하지 않은 가운데 이뤄진 부검결과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말레이 정부는 김정남의 시신 부검 결과가 이르면 오는 22일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부검이 완료돼 결과가 나오는 일반적인 기간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2명의 공격을 받고 숨졌으며,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과 독성 검사 등을 진행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