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인기에 작년 펀드 순자산 462조 돌파
사모펀드 인기에 작년 펀드 순자산 462조 돌파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2.0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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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1조6천억 감소에도 사모펀드 50조4천억 증가

지난해 펀드 순자산이 462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금융위원회는 펀드 수탁고가 작년 말 기준 462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8% 증가했다고 밝혔다.

펀드 수탁고는 2013년 328조원에서 2014년 371조원, 2015년 414조원에서 작년에 462조4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대내외 불안정성으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짙어지면서 주식형 펀드는 67조원으로 1년 전보다 10.2% 감소했으나,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는 각각 21.2%, 11.6% 늘어났다.

MMF 수탁고가 늘어난 것은 저성장·저금리 기조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말 기준 전체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개월 기준 2.00%, 1년 기준 2.82%, 3년 기준 9.81%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펀드 수익률이 6개월 4.45%, 1년 8.82%, 3년 29.12% 등으로 가장 높았다.

단기 주가연계증권(파생형 펀드)의 6개월 수익률도 6.25%로 두드러졌다. 파생형펀드는 1년과 3년 수익률이 각각 4.55%, 3.96%로 나타났다.

3년 누적 기준 사모펀드 수익률(13.4%)이 공모펀드(7.8%)보다 높았다.

사모펀드는 작년에 순자산과 설정액이 모두 공모펀드를 추월했다.

한 해 동안 공모펀드 순자산은 1조6000억원 감소한 반면 사모펀드는 무려 50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공모펀드가 3%, 사모펀드가 18%로 월등히 높았다.

공모펀드 위축으로 펀드시장 개인 투자자 비율은 2011년 44%에서 작년 11월 말 기준 24.6%까지 떨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정체해 공모시장 투자매력이 떨어지면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낮아졌다"며 "법인투자자는 제도개편 이후 사모시장 확장, 운용사의 적극적 투자유치 노력으로 투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펀드 유형별로는 부동산·특별자산 등 실물펀드에 대한 기관 투자가 증가하면서 순자산이 25.4% 증가한 9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10월 사모펀드 제도개편으로 전문사모운용사 진입요건이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자산운용사 수도 전년 말 93개사에서 작년 말 165개사로 늘었다.

다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문사모운용사 74개사 중 절반 이상인 38개사가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적자를 낸 운용사와 신설사의 유동성 현황을 점검해 재무 요건 미충족 시 시정조치를 내리거나 조기 퇴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