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일각에서 ‘반(反) 이민’ 행정명령을 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거론하는 가운데 당 1인자 격인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가 제동을 걸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불쾌감과 불안을 느끼는 근거들은 있다. 그는 전략적으로 일관성 없고 무능하며 무모한 방식으로 (국정운영을) 해왔다”면서도 “그것들이 탄핵의 근거들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펠로시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취임 2주가 지났지만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것을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며 “실망했다. 대선 기간에 그가 했던 말 때문에 약간의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억만장자 내각, 조언자들은 미국인들의 희생을 대가로 ‘월스트리트 우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가 후퇴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같은 지역구의 동료의원인 맥신 워터스(민주) 하원의원의 “가장 큰 바람은 트럼프를 곧바로 탄핵으로 이끄는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기자들이 입장을 묻자 나왔다.
워터스 의원은 자신이 탄핵을 거론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과 러시아와의 우호적 관계 때문”이라면서 “내가 탄핵을 요구했던 게 아니라 그가 스스로 그것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히스패닉계인 호아킨 카스트로(텍사스) 상원의원도 지난 1일 인터넷매체 버즈피드 인터뷰에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세관국경보호국에 연방법원 판사의 결정을 무시하도록 지시하면 의회는 불신임과 탄핵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먼저 불심인 결의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그렇게(법원 결정 무시) 한다면 탄핵안을 발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