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AI 비상… 한강 야생조류 폐사체서 H5N6형 검출 (종합)
서울시 AI 비상… 한강 야생조류 폐사체서 H5N6형 검출 (종합)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2.0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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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가능성 높아… 도선장·자전거도로 주변 차단 집중 방역"
▲ 서울 시내 AI 폐사체 발견지 위치도.(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한복판인 한강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방역당국이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는 한강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강 성동지대 앞 도선장에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1마리 폐사체에서 AI(H5N6)가 검출됐다.

현재 국립환경과학원에서 AI가 고병원성인지를 정밀검사 중이다. 검사 결과는 3일 오후나 4일 오전께 나올 예정이다.

서울시 측은 "H5N6 AI 바이러스는 고병원인성인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선제적 방역 조치에 나섰다"고 말했다.

우선적으로 시와 성동구는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폐사체를 수거한 뒤 해당 지역에 대한 1차 소독을 마쳤다.

또 폐사체가 발견된 도선장은 물론, 주변 자전거 도로 등을 차단하고 살수차와 방역차를 동원해 주말까지 물청소와 소독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도선장 바닥이 콘크리트로 돼 있고 평소 야생조류가 머무는 곳이 아니어서 시는 집중 소독을 마친 뒤 인근 자전거 산책로는 6일부터 통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뿔논병아리 폐사체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즉시 시내 모든 가금 사육 시설에 대한 임상 예찰을 할 계획이다.

정부의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반경 10㎞ 이내는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야생조류 서식지인 한강 지역은 물론 중랑천 등 한강 지천일대 등에 1일 1회 이상 방역소독 및 예찰을 하고 있다"며 "발생지 인근 자전거 도로 출입이 통제되는 등 방역 활동으로 불편하겠지만 AI 예방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이니 적극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야생 조류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2015년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성동 살곶이공원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H5N8)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해 12월 서울대공원에서는 사육하던 황새와 노랑부리저어새 등 3마리가 AI로 폐사하기도 했으나, 새해 들어 새로 발견된 AI는 없었다.

한편 서울에는 현재 닭, 오리 등 가금류 1066마리와 동물원에서 기르는 조류 등이 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