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비둘기도 많은데… 서울시 AI 확진에 불안감 ↑
가뜩이나 비둘기도 많은데… 서울시 AI 확진에 불안감 ↑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2.05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금농장 없어 확산 가능성 매우 낮아
인체감염성 낮지만 반려동물 산책 조심해야
▲ 서울 성동구 방역 담당자들이 한강 야새조류 폐사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해당 지역의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잇다.(사진=서울 성동구 제공)

서울 한강에서도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조류 폐사체가 발견되면서 시민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람과 차가 많고 도심 곳곳에 비둘기가 많은 서울 특성상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던 AI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서울의 AI 확산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강 성동지대 앞 도선장에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폐사체를 국립환경과학원이 정밀검사한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시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판정이 나온 지난 4일부터 폐사체 발견 지점 반경 10㎞ 안에 있는 닭·오리 등 872마리의 이동을 제한했다. 서울의 5개 구를 제외한 19개 구가 모두 대상 지역에 포함됐다. 가축 분뇨와 깔집, 알 등 이동도 함께 금지됐다.

그러나 폐사체가 발견된 한강 성동지대 앞 도선장 반경 10㎞에는 상업적 목적의 닭·오리 가금농장은 한 곳도 없다.

때문에 농식품부는 AI 확산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예찰지역 내에는 종교시설과 학교, 가정집 등에서 키우는 닭·오리를 비롯해 인근의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의 조류 186마리 등 총 870여 마리가 있어 주의는 요구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예찰 지역 내 애완용, 관상용 닭·오리의 이동을 제한하고 동물원은 조류의 신규 입식 등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서울에 인구가 많다 보니 AI 인체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서울에서 일반인이 AI에 감염된 야생철새와 직접 접촉할 확률은 낮다고 방역 당국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한강이나 지천 등에서 야생조류와 직접 접촉하는 일을 주의하고 항상 손을 씻는 등의 개인위색 수칙을 지킨다면 바이러스 오염은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도심 곳곳에 출몰하는 비둘기떼의 경우 국내에 서식하는 비둘기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둘기가 도심에 AI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사례도 전 세계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비둘기 외에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참새, 직박구리 등의 텃새들은 AI 감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물새류와 달리 AI 바이러스를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이 역시 지난해 말 경기 포천에서 확진 사례가 나오기는 했으나, 전국적으로 실시된 길고양이 AI 검사에서 의심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하지만 개나 고양이 등 동물을 산책시킬 때 새가 많거나 동물의 분변이 있는 곳에 데려가지 않는 등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

AI 가축방역심의회 위원인 모인필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산책시 반려견은 풀이 많은 곳으로 가려고 할텐데 그곳에 조류 분변 등이 있을 수 있다"며 "고양이의 경우 기본적으로 사체 등에 흥미를 갖기 마련이어서 굳이 새가 많거나 분변이 많은 곳으로 데리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