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다시 켜진다… 14차 촛불집회, '2월 탄핵' 초점
촛불 다시 켜진다… 14차 촛불집회, '2월 탄핵' 초점
  • 전호정·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2.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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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사퇴·이재용 영장 재청구 주장… 25일 '대규모 집회' 예고

▲ (신아일보 자료사진)
설 연휴로 한 주간 숨을 고른 촛불집회가 이번 주말 다시 재개된다.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일 열리는 14차 촛불집회는 ‘2월 탄핵’을 초점으로 법원과 광화문에서 연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또한 “이번 촛불집회를 기점으로 2월 내내 광장에서 탄핵을 호소할 것”이라며 “중대한 시점이라는 판단 아래 이번에는 법원 앞에서 본행사에 준하는 사전집회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통령 대리인단은 사임을 암시한 ‘중대결심’을 운운하며 헌법재판관과 국민을 겁박했다”며 “재판이 많이 진행된 상황에서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만 봐도 헌법 위반 사실에 대한 재판관의 심증을 형성할 정도로 증거조사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퇴진행동은 이번 집회에서 △2월 중 헌재 탄핵 인용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의 사퇴 △대기업 총수 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공범자 구속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 측이 탄핵심판 과정에서 대리인단 전원 사퇴 등을 암시한 데 대한 비판에 주력할 방침이다.

촛불집회는 법원 앞 사전집회, 광화문광장 본집회로 나뉘어 진행된다. 퇴진행동이 광화문 광장을 벗어나 주말 사전집회를 진행하는 것은 탄핵기각에 앞서 국회 앞에서 이뤄진 집회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먼저 사전집회는 오후 2시부터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모이자 법원! 가자 삼성으로! 박근혜 퇴진! 이재용 구속! 집중집회’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집회를 마치고 오후 4시까지 행진을 한다.

이어 오후 5시부터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약 2시간30분간 열리는 본집회는 ‘박근혜 2월 탄핵, 황교안 사퇴, 공범세력 구속, 촛불개혁 실현 14차 범국민행동의 날’이라는 제목으로 각종 발언과 공연이 열린다.

이날 공연은 브로콜리 너마저, 류금신, 참여연대 노래패 ‘참좋다’, 김동산 등이 예정돼 있다.

본행사 이후 오후 7시30분부터는 광화문광장에서 청운동과 헌법재판소, 국무총리공관 방향 세 갈래로 행진하며 뒤 8시50분께 정리행사를 끝으로 집회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퇴진행동은 “만일 2월 중에 탄핵이 이뤄지지 않으면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이 되는 2월25일 전국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도 4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대한문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박사모 등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일부 보수 단체들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탄핵을 반대하는 내용의 편지 전달 행사를 갖기도 했다.

[신아일보] 전호정·박선하 기자 jhj@shinailbo.co.kr,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