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불안해"… 의류·외식비 지출 급감
"미래가 불안해"… 의류·외식비 지출 급감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1.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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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오락·문화비 소비지출지수 가장 낮아

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의류 구입이나 외식, 오락·문화 등 불요불급한 부문의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소비지출전망 CSI(소비자심리지수) 항목 중 의류비는 96으로 조사돼 작년 12월 97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1월 의류비 지출전망지수는 2013년 2월(95)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식비 지출전망지수도 87로 조사돼 작년 12월(88)보다 1포인트 하락하면서 2013년 4월(86)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 조사는 한은이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의 2천2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며 소비지출전망은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소비전망을 보여준다.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기준인 100보다 크면 지출을 늘릴 것으로 응답한 가구 수가 줄일 것이라고 답한 가구 수보다 많다는 뜻이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려는 것은 의류, 외식비뿐이 아니다.

1월 가구 등 내구재 지출전망지수는 전월과 변동이 없는 90이었다. 2013년 5월(89) 이래 3년 8개월간 이보다 낮았던 적은 없다.

소비지출전망의 9개 부문 중 지수가 가장 낮은 것은 교양·오락·문화비였다.

교양·오락·문화비 지출전망지수는 86으로 집계됐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81) 이후 7년 9개월간 이보다 낮았던 경우는 없었다.

주거비 지출전망지수는 104로 작년 12월과 같았다.

100을 넘었으므로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지만, 이 지수 역시 점차 하락해 2013년 7월(104)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여행비는 90으로 작년 12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줄곧 유지해온 80∼90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쉽사리 지출을 줄이기 어려운 교육비와 의료·보건비, 교통·통신비는 기준인 100을 넘는 수준이 지속됐다.

교육비 지출전망지수는 1월 108로 전월과 같았고 의료·보건비도 111로 작년 12월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1월 교통·통신비 지출전망지수는 111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