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넘는 와인·굴비세트 판매 불티…양극화 뚜렷
300만원 넘는 와인·굴비세트 판매 불티…양극화 뚜렷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1.2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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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특급호텔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진 행렬
▲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와인 DIY 선물세트'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 김영란법 시행까지 더해지면서 올해는 설 특수가 사라진 분위기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매진되며 소비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최고급 선물세트 '프레스티지 엘(L)' 시리즈 가운데 한우 'L-No.9세트'(138만원)는 100세트가 모두 판매됐다.

35㎝ 이상 최고급 참조기만로 구성한 '영광 법성포 수라굴비세트'(360만원) 역시 준비한 30세트 중 24일 현재까지 20세트가 팔려나가 매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관장 뿌리삼 지삼 20지 세트'(150만원)는 16세트(20세트 중)가 팔렸고, 'KY 트라피체 마노스 와인세트'(180만원)는 30세트가 매진됐다.

'프레스티지 엘' 매출은 지난해 설 당시보다 6% 넘게 늘었다. 이 선물세트의 매출은 작년 설에도 17% 증가하는 등 매년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프리미엄 참굴비'(200만원·30세트 한정), '명품 재래굴비 특호'(100만원·70세트 한정), '명품 목장한우 특호'(120만원·120세트 한정), '명품 한우 특호'(100만원·200세트 한정) 등이 모두 동났다.

다섯 병만 선보인 와인 '베가시실리아 우니코 리제르바 에스페샬'(115만원)도 일찌감치 매진됐고, 돔 페리뇽(69만4000원)·크루그(63만원) 등 50만원 이상 고가 샴페인 매출도 작년보다 20~3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현대프리미엄한우 No.9'(90만원)는 지난해보다 물량을 두 배나 늘려 2000세트를 준비했는데, 현재까지 1500세트나 나갔다.

특급호텔들이 준비한 고가의 선물세트도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판매하는 '한우특선세트'의 경우 가격이 무려 100만 원인데도 올해 설을 앞두고 판매량이 작년 설의 두 배로 뛰었다.

더 플라자 호텔에서도 한우 꽃등심 세트·한우 갈비 세트도 준비한 물량 대부분을 이미 소진했다.

더 플라자 호텔의 '특진상 냉장 한우 꽃등심 세트'의 경우 3㎏짜리가 97만원, 4㎏짜리가 127만원이다. 한우갈비세트 가격은 중량에 따라 53만원(2㎏), 75만원(3㎏), 97만원(4㎏)이다.

이 호텔에서 단 한 개만 선보인 350만원짜리 빈티지 와인세트는 나오자마자 곧바로 팔렸다. 이 세트는 샤토 라투르(Ch Latour 1995)와 샤토 무통 로칠드(Ch Mouton Rothschild 1995) 등으로 구성됐다.

JW 메리어트 호텔에서는 이미 프리미엄 정육·생선 설 선물세트가 모두 동났다.

와규등심 1.2kg과 와규안심 1.2kg으로 이뤄진 프리미엄 와규 스테이크 세트가 68만원, 안심 1.2kg과 채끝 1.2kg으로 구성된 명품 한우 스테이크 세트가 89만원, 제주산 은갈치 세트가 62만원 등이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