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더러운 잠' 논란에 "예술의 자유 지키고 보장해야"
표창원, '더러운 잠' 논란에 "예술의 자유 지키고 보장해야"
  • 박선하 인턴기자
  • 승인 2017.01.24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사모, 공식 카페에 표창원 아내 합성사진까지 게재
▲ 그림 '더러운 잠' 논란에 대한 표창원 입장문.(사진=표창원 페이스북 캡처)

표창원 의원은 24일 오후 SNS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누드 풍자 그림 ‘더러운 잠’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표 의원과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가 함께 주최해 지난 20일 개막한 ‘곧, BYE! 展’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화 ‘더러운 잠’을 전시해 논란이 일었다.

이 그림에는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 그림 앞에 나체 상태의 박 대통령이 잠들어 있고, 복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 사진과 ‘사드(THAAD)’라고 적힌 미사일, 강아지 두 마리가 놓여져 있다. 또 박 대통령 옆에 최순실 씨가 ‘주사기 다발’을 들고 있다.

박사모의 일부 회원들은 공식 카페에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 여성 대통령을 누드화로 그려놓고 그것도 작품이랍시고 낄낄거리느냐”며 분노를 표출했다.

나아가 한 회원은 “표창원 네 마누라도 벗겨주마”라며 ‘더러운 잠’에 표 의원 부인과 표 의원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다른 회원은 “변호사를 선임했다”며 ‘박근혜 대통령 성행위 그림 및 표창원 의원 주최 박근혜 대통령 풍자 빙자한 모욕 그림 전시회 관련자 공동고발’이라는 글을 올려 표 의원에 대한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표 의원은 “나는 늘 비판을 존중하고 다른 입장을 인정한다. 다만 허위사실이나 사실왜곡에 기반 한 정치공세에는 반대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를 대상으로 한 조롱과 희화화, 패러디, 풍자 예술 작품에 개입하거나 관여하거나 반대하거나 방해할 의사가 전혀 없으나, ‘공인’이 아닌 가족, 특히 미성년자인 자녀만은 그 대상에서 제외해야한다. 그들은 ‘공인’이 아니며 보호받아야 할 약자이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더러운 잠’ 작품에 대해서는 “‘더러운 잠’은 잘 알려진 고전 작품인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했다는 설명을 듣고 내 취향은 아니지만 ‘예술의 자유’ 영역에 포함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전시회를 의도했거나 기획했거나 개입했거나 검열 등 여하한 형태로 관여했다면 당연히 비판받고 책임져야 한다”며 “내 역할과 행위 중에 이러한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고 비판도 달게 받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대통령이나 권력자, 정치인 등 ‘공적 인물’에 대한 비판과 풍자 등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달라”며 예술적 자유를 이해해 달라 요청했다.

한편 ‘더러운 잠’이 논란이 되자 국회 사무처는 전시를 중단하고, 표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박선하 인턴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