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朴대통령 풍자 누드 '더러운 잠' 파손
보수단체, 朴대통령 풍자 누드 '더러운 잠' 파손
  • 박선하 인턴기자
  • 승인 2017.01.24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풍자 그림 집어던지고 발로 밟아… 경찰 연행
▲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곧, 바이! 展'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에 참가한 이구영 화가가 기자회견을 하며 보수성향 시민에 의해 파손된 자신의 작품 '더러운 잠'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수단체 회원들이 24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획한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 ‘곧, 바이!(soon bye)’전에서 논란이 된 박근혜 대통령 풍자 누드화 작품을 파손했다.

20여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국회 의원회관에 몰려들어 문제의 박 대통령 누드화 대해 격렬하게 항의했다.

특히 이 중 몇 명 회원들은 그림을 떼어내 바닥에 내팽개치고 바닥에 떨어진 박근혜 대통령 풍자 그림을 밟아 파손시켰다.

이에 국회 사무처는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그림을 파손한 시민들을 연행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보수단체 ‘유민주주의수호시민연대’ 범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한 회원들로 알려졌다.

‘곧, 바이!(soon bye)’전은 표창원 의원이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와 함께 기획해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지난 2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다.

이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 중 이구영 작가가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은 박근혜 대통령을 누드화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작품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여인이 나체 상태로 침대에 누워있고, 여인의 복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미사일 그림이 놓여있다.

또 옆에는 구속된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침몰하는 세월호 벽화를 배경으로 주사기 다발을 들고 시중을 들고 있는 모습이 묘사됐다.

더불어 작게 그려진 잠수사가 창가로 다가와 자고 있는 박 대통령을 보고 있다.

이 작품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미용 주사 등을 맞은 후 잠들었다는 루머를 표현했다고 해석되고 있다.

[신아일보] 박선하 인턴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