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선택제 일자리 4년간 기업 16배·근로자 10배 ↑
시간선택제 일자리 4년간 기업 16배·근로자 10배 ↑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1.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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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 인원 전년대비 4.5배 증가
시간당 임금 수준도 1만원 근접
▲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 기업 및 인원 추이 (자료=고용노동부 제공)

일·가정 양립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란 전일제 근로자보다 짧은 시간을 일하면서 사회보험 가입 등 기본적인 근로조건이 보장되는 제도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4년 간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기업이 16배(2013년 319개→2016년 5193개)가 증가하고, 근로자 수는 10배(2013년 1295명→2016년 1만3074명)가 늘어났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최근 1년 사이 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로 근로시간을 줄여 일하는 전환근로자가 2015년 대비 각각 3배(242→746개), 4.5배(556→2530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선택제 선택 근로자들의 임금수준도 꾸준히 상승했다.

근로자의 경우 시간당 임금이 2013년 7753원에서 지난해 9986원(최저임금 6030원 대비 166%)으로 높아져 1만원에 근접했다.

월평균 임금도 2013년 99만6000원에서 2016년 144만6000원으로 4년 동안 45만원(45.2%) 늘었다.

시간선택제 지원 근로자(2016년 기준) 가운데에는 여성이 대부분(72.7%)을 차지했고, 30대(38.1%, 특히 전환근로자는 49.3%)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간선택제가 육아기 여성의 재취업 촉진과 경력단절 예방 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종일 근무에서 시간선택제를 선택한 근로자들은 전환 이유로 임신(31.4%)과 육아(29.8%), 자기계발(19.0%)과 건강(12.4%), 가족돌봄(4.9%), 퇴직준비(1.7%) 등 다양한 이유를 제시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신규채용형과 전일제 근로자가 시간선택제로 전환해 근무하는 전환형으로 구분한다.

정부는 시간선택제 근로자의 도입을 위해 신규 채용 사업주에게 근로자 1인당 월 최고 60만원씩 최대 1년간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일제 근로자가 시간선택제로 전환하는 경우에도 근로자 1인당 월 최고 60만원씩 최대 1년간 지원된다.

강민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박사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사회적 파급효과, 즉 고용 확대, 장시간 근로개선, 효율적 인사관리, 일가정 양립, 출산율 제고 및 삶의 질 향상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에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강 박사는 "다만 시간제 일자리의 질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이러한 일자리가 여성 위주로 확산될 우려가 있으므로 일자리 질 개선과 함께 연장근로 제한, 일하는 방식 변화, 남성의 육아 참여 확대 등을 위한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