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대대적 신년 세일 마감…재미못본 백화점들
[분석] 대대적 신년 세일 마감…재미못본 백화점들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1.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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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 기대치 하향…기온 하락에 모피 등은 매출증가

올초부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주요 백화점들이 일찌감치 신년세일에 돌입했지만 결국 지갑은 열리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세일기간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예년과 비교해서는 부진한 실적이다. 

주요백화점이 지난 2일부터 시작했던 신년세일이 22일을 끝으로 대부분 마무리 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일기간 매출은 첫 주인 2~8일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보였다가, 둘째 주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면서 패딩, 모피 등 겨울상품 매출 증가로 그나마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으로 5만원 이하 저가형 선물세트 매출이 늘면서 설 특수는 사라졌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일 신년 세일 개시 이후 지난 주말 8일(일요일)까지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1월 2~8일·토~금)보다 14.1%(신규점 제외)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11~12월 최순실 게이트 등 정국 혼란의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던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특히 1월부터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아웃도어(4.3%)·스포츠(7.4%)·여성캐쥬얼(8%) 등이 평균 증가율에 크게 미치지 못하며 부진했다.

그나마 둘째 주부터 기온이 낮아져 둘째 주는 상황이 조금 나았다. 모피 등 겨울상품의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진도모피 패밀리 세일' 행사장에서 방문객들이 판매되는 모피를 살펴보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롯데백화점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기존점 세일실적이 전년동기(1월10~16일) 11.6%가 늘었고, 모피 매출은 15.4% 늘어나며 평균 신장율을 웃돌았다.

비슷한 기간 현대백화점은 기존점 매출이 18.3% 신장했고, 특히 모피류는 38.4%나 증가했다.

반면 설 선물세트의 매출은 부진했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실제로 매출 하락을 나타냈다.

신세계백화점이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진행한 지난 12~15일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1.6%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역시 15일까지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나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불황을 어느 때보다 실감하고 있다"며 "모피 등 겨울상품의 매출이 어느 정도 올라왔지만 저가형 설 선물세트 판매 등으로 전체 매출은 기대했던 수준에 못 미칠 전망이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