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주 희비…백화점 약세 편의점 오름세
유통주 희비…백화점 약세 편의점 오름세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1.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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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편의점 타 업종 비해 높은 성장세 전망"

증시에서 유통업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연초 상승장 속에서도 바닥을 헤매고 있지만, 유통업계 전반의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에도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등 근거리형 유통채널들은 소비부진으로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 '빅3'의 약세가 뚜렷하다.

특히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올해 들어 연일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는 등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13일에 전 거래일 대비 1%대 상승률을 보이며 반등하기는 했지만 주가는 종가 기준 신세계가 17만원, 현대백화점은 9만8500원으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지난 11일에는 현대백화점이 장중 9만6300원으로 내려가 2010년 2월9일(9만3100원) 이후 최저치를 보였고, 신세계도 같은 날 16만4500원까지 주저앉아 최근 10년 내 최저가인 2015년 1월28일의 15만8000원에 가까워졌다.

오너 리스크와 실적 부진이 겹친 롯데쇼핑은 21만원 선에서 게걸음 중이다.

2014년 초까지 40만원 선을 오르내렸으나 2015년 9월 이후로는 30만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동안 주춤했던 편의점 관련 종목들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말까지 7만원대 후반∼8만원선에서 움직이다 올해 들어 실적 개선 기대감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꾸준히 상승, 13일 종가 기준으로 8만8200원까지 반등했다.

편의점 GS25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인 GS슈퍼마켓의 운영사인 GS리테일도 지난해 10월 4만4000원대로 내려가는 등 4만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지난 11일에는 장중 5만원을 찍는 등 오름세다.

13일에는 4만9500원에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도 5만원대를 눈앞에 뒀다.

증권사들은 유통업 가운데에도 편의점 부문은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편의점 업황이 양호하다며 BGF리테일의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했고, NH투자증권도 편의점 업계 특성상 최근 소비심리 악화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면서 이 종목에 대한 '매수'와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편의점 사업 부문의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각각 6만9000원과 10만원으로 잡았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