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빨라지는 대선 행보… 潘風 견딜까
문재인, 빨라지는 대선 행보… 潘風 견딜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1.1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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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콘텐츠산업현장 간담회서 김관진 방미 비판
경제분야 등 구체적 정책 제시로 '준비된 후보' 강조
설 전 대담집 발간·호남 방문 통해 세몰이 잰걸음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한-중 한류콘텐츠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계획했던 정책행보를 차분한 모습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한중 한류 콘텐츠산업 현장간담회'를 열고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 정부의 한류콘텐츠 규제로 인한 현장의 어려움을 살피고, 이제라도 한중 경제협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직무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의 참모가 대외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탄핵 제도에 위반하는 것"이라며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을 방문해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와 회동한 사실을 비판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에서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 불허 조치 문제가 의제로 채택되지 않은 것을 거론하며 "잘못된 처사로, 정부의 직무유기"라고도 했다.

새해 들어 권력기관 개혁, 재벌개혁 분야 공약 등 사실상 경제분야 대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문 전 대표는 신성장동력, 일자리정책 등에 대한 자신의 뜻을 밝히면서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과의 차별화 된 면모를 보여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인 반 전 사무총장이 이날 귀국하지만 이를 의식하지 않고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며 '준비된 후보'의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는 셈이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국가비전을 담은 대담집을 설 연휴 발간해 정책 어젠다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계획도 있다.

책은 6개 분야별로 시대정신과 개혁과제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했고, 책 제목은 '대한민국이 묻는다'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 측은 출간에 맞춰 북 콘서트를 열면서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설 연휴 전 강원과 전남 지역을 찾아 지역균형발전 등을 주제로 주민들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문 전 대표의 행보는 과도한 반응으로 오히려 반 전 총장을 키워주는 일을 자제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문 전 대표 측 인사들은 반 전 총장의 귀국에 신경을 쏟는 모습도 나타내고 있다.

친노·친문 측에서는 반 전 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청와대 외교보좌관, 외교장관이 되고 유엔 사무총장 자리까지 올랐지만, 이후 도의를 져버리는 행동을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의 한 인사는 "국민이 반 전 총장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아직은 알 수 없다"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될텐데 이를 견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