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설 연휴 이용중단…전산분리가 원인
농협금융 설 연휴 이용중단…전산분리가 원인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1.0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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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30일까지 신용카드 제외한 모든 금융거래 일시 중단
▲농협은행의 설 연휴 금융거래 일시중단 공지. (사진=농협은행 홈페이지)

NH농협금융이 오는 설 연휴 4일간 농협계좌를 이용한 모든 금융거래를 일시 중단시키기로 했다.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된 농협금융은 올해 안으로 개별 전산시스템 구축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8일 농협은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오는 27일 0시부터 0일 24시까지 금융거래를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해당 기간에는 농협계좌의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 텔레뱅킹 이용이 불가능하며, 자동화기기(CD/ATM)의 입금과 출금, 계좌이체 및 조회가 중단된다.

설 연휴 첫날인 27일을 제외하고는 체크카드 이용 또한 불가능하다. 단, 신용카드 이용은 서비스 중단 대상에서 제외된다.

설 연휴 금융거래 중단 공지에 농협금융 고객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상 은행들은 설 연휴 증가하는 금융거래로 인해 이동점포 운영 등으로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농협은행 이용자는 "전산 점검을 왜 매번 연휴에 맞춰 하는지 모르겠다"며 "금융사고도 많을 뿐더러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하니 거래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카드 사용 빈도가 가장 많은 명절 연휴에 금융거래를 중단한다는 것이 정말 어이없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실제 농협금융은 지난 2009년과 2014년에도 전산시스템 점검을 이유로 설 연휴 동안 일부 금융거래를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농협금융은 올해까지 완료해야하는 전산 분리 작업으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존 농협중앙회에서는 은행업 전산과 지역농협 전산이 혼재됐었기 때문에, 이를 분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은행법과 농협법에서 은행이 자체 전산시설을 갖추도록 규정했고, 금융당국에도 올해까지 전산 분리를 승인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 통합 작업도 추석 연휴를 이용해 진행됐다"며 "이번 전산분리 작업을 통해 전산 시스템 고도화 작업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