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수출 9.6%↑ "반도체·석유화학 호조 전망"
對中 수출 9.6%↑ "반도체·석유화학 호조 전망"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1.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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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제조업 경기 회복 영향… 아직 변수 남아 있어

우리나라 대중(對中) 수출이 활력을 되찾으면서 이 회복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중 수출 실적 증가율은 전년 대비 9.6%로 확대됐다.

이는 현지 제조업 경기 등이 서서히 나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중국 제조업 경기회복에 대중 수출 반전

중국은 최근 수출보다 내수를 중시하면서 중간재 자급률을 높였다.

중국 브랜드는 철강, 석유화학 등 기초 산업은 물론 첨단 분야까지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의 중국 생산기지도 임금 상승을 피해 베트남으로 옮겼다.

그러다가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 등으로 최근 가까스로 반전의 계기를 찾았다. 지난해 11~12월 연속으로 수출 증가세를 기록하며 반등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1~20일 기준(잠정치)으로 품목별 실적을 살펴보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산업 성장과 맞물린 무선통신기기가 전년 동기보다 36.5%(4억8000만달러) 급증했다.

국제 유가 상승이라는 호재를 만난 석유화학이 23.0%(10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평판디스플레이(10.6%, 11억2000만달러)의 실적도 좋았다.

문병기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11월 중국 정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8개월만에 가장 높은 51.7을 기록했다"며 "주력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등이 올해 호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PMI는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웃돌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 새 유망 품목 찾아라

우리나라는 지난해 1~11월 중국에 14억2천500만달러어치의 화장품을 수출했다. 전년보다 35.0%나 늘어난 규모다.

국제무역연구원 김은영 수석연구원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친환경·웰빙 시장, 영유아용품 시장, 고령화 산업, 여성 소비 시장 등을 올해 중국 유망 분야로 꼽았다.

올해 발효 3년 차를 맞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도 중국 시장 공략에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

무역협회 최용민 베이징지부장은 "한·중 FTA로 인해 내년부터 중국 수입 관세가 크게 인하되는 품목은
4287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 중·미 통상마찰, 무역장벽 등은 변수

하지만 많은 변수가 남아있다. 앞서 미국은 중국산 철강 등에 대해 '관세폭탄'을 때려왔고 중국은 강력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로서는 중국과 미국이 통상전쟁이라도 벌일 경우 사이에 끼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중국이 자국 시장 육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비관세장벽과 반덤핑 규제 등 무역장벽도 두텁게 쌓고 있다.

올해 중국 경제가 지난해보다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우리 기업에는 부담이다.

지난해 중반 이후 조금씩 확산되는 중국 경기 회복 모멘텀이 어느 정도까지 회복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셈이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