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에 커지는 기대감… 작년 12월 수출 6.4%↑
수출 회복에 커지는 기대감… 작년 12월 수출 6.4%↑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1.0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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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5% 이어 2년 연속 증가… 26개월만에 처음
▲ (자료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우리나라 수출에 대해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고 밝혔다. 11월 2.5%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했으며 이는 2014년 10월 이후 26개월만에 있는 일이다.

지난해 12월 우리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원화 기준 수출 증가율은 7.3%로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증감률이 9월 이후 꾸준히 개선되고 일평균 수출이 2015년 2월 이후 22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좀처럼 불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4955억 달러로 전년보다 5.9% 줄었다.

이는 –8%였던 2015년 수출 증가율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였다. 이처럼 우리나라 수출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1957~1958년 이후 58년만에 있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것이 대다수의 견해다.

지난해 컴퓨터, 반도체, 석유화학 등 우리나라 13개 주력품목 수출 증가율은 3.3%로 2014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반도체는 메모리 단가의 상승으로 19.9%를 기록, 2013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화장품, 의약품, 패션의류 등 5대 유망 소비재와 OLED, SSD 등 신규 유망품목 수출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대(對) 중국 수출이 활력을 되찾으면서 이 같은 흐름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부가 잠정집계한 지난해 12월 대중 수출 실적 증가율은 전년 대비 9.6%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6개월째 확장세를 이어가면서 거의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3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1.9였다. 이 수치는 50을 넘어야 경기 확장이 됐다는 의미다.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위축됐던 이 수치는 지난해 7월 이후 연속 확장세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세계경제‧교역 성장률이 개선되고 유가상승,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 주력품목의 수요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교역 성장률을 각각 3.4%, 3.8%로 전망하며 호조를 예측했다.

두바이유 역시 배럴당 50~55달러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증가로 제품 단가가 오르고 신증설 설비 가동 등에 따라 물량에 느는 석유화학과, PC‧서버용 SSD 수요확대 및 세계 최초 64단 SSD 양단 등 기술 우위를 점한 컴퓨터 품목에서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무역여건과 수요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호무역주의의 강화,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제고 및 해외생산확대 등 구조적 수출 감소요인이 지속적으로 걸림돌이 돼 위험요소”라고 평가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