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초점] 신년사로 본 주요기업들의 올해 전략
[신아초점] 신년사로 본 주요기업들의 올해 전략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1.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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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높아지는 경영환경…그룹 CEO들 '혁신' 주문

▲ 2일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시무식에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글로벌 저성장세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요 그룹 경영자들은 혁신을 통한 극복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주력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보호무역주의 등 불확실성은 증폭되고 있다. 경쟁기업들은 과감한 투자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치른 값비싼 경험을 교훈삼아 올해 완벽한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실천방안으로 "제품 경쟁력의 기본인 품질은 사소한 문제도 타협해서는 안 된다"며 "공정개선과 검증강화를 통해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뛰어난 아이디어가 발현될 수 있도록 창의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문제점은 즉시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세우자"고 덧붙였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새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목표를 825만대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였던 813만대보다 12만대 늘어난 수치이며, 역대 최대치 판매목표다.

정 회장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자동차 산업 경쟁 심화에 따라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SUV 신차 출시와 생산 확대를 추진, 글로벌 SUV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금년 가동되는 충칭(重慶) 공장을 포함해 전세계 10개국 35개 생산공장 체제를 확립하고, 판매망과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주력사업은 사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고객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품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R&D(연구ㆍ개발)와 제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은 "저성장이 고착화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신속하고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적 성장 시대의 관행을 버리고 가치를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의 속도와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구 회장은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경영시스템을 혁신하더라도,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다"며 "경영의 투명성을 한층 더 높여 투자자와 사회의 믿음에 부응하고 배려가 필요한 곳에는 먼저 다가설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중국 경제 성장의 감속과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불안정한 국제 정치 상황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며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각 계열사는 기술 개발, 생산,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수준에 맞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고 말했다.

▲ 황창규 KT 회장이 2일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KT)
황창규 KT 회장은  "현재의 틀에서 벗어나 '통신은 곧 혁신기술'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사람을 이롭게 하는 '혁신기술 1등 기업'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에너지·보안 사업은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춘 서비스로 질적인 발전이 필요하다"며 "인증·결제 사업도 인증 방식의 다양화, 비대면 거래 증가 추세에 맞춰 변화와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둔 황 회장은 조만간 공식적인 자리에서 연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 허창수 GS그룹 회장 (사진=GS그룹)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글로벌 저성장세가 장기간 지속하는 가운데 브렉시트, 미국 대선, 이탈리아 국민투표 등 정치적 포퓰리즘이 여러 국가에서 성행하고 이와 더불어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강화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산업 구조조정, 수출 및 소비 둔화와 함께 정치·사회적 불안요인까지 더해져 올 한해 경영환경도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허 회장은 "경영환경이 불확실할수록 과감한 투자를 통해 수익기반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과 시장 개척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정원 두산 회장 (사진=두산그룹)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 하나로 모은 역량을 바탕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이기는 팀(Winning Team)을 만들자"고 말했다.

박 회장은 미국 새 행정부 출범, 미국 금리 인상과 원자재 시장 변동성 등을 주요 경영환경 변수로 언급하고 "탁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선도자로서의 경쟁우위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재무구조 강화에 성과를 거뒀고 신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척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무엇보다 수익구조의 근본적인 개선으로 재무건전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