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0조 시장… 백색 가전의 이유 있는 '몸집 줄이기'
2020년 120조 시장… 백색 가전의 이유 있는 '몸집 줄이기'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6.12.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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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냉장고 등 공간활용도·실용성 갖춰 싱글족 공략 나서

이른바 백색 가전이라고 일컬어지던 세탁기, 냉장고 등이 몸집을 줄이고 있다.

대용량을 추구하던 이들이 급증하는 싱글족에 맞춰 공간활용도와 실용성을 갖추기 시작한 것.

지난 9월 행정자치부가 주민등록 통계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른바 싱글족이라 불리는 1인 가구의 수가 전체 21244428가구 가운데 7388906만명으로 34.8%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3가구 가운데 1가구는 홀로 생활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1인 가구 소비지출 규모가 12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LG전자 '꼬망스 미니세탁기'
이 같은 인구 변화에 가전업체들이 발 빠르게 대처, 주로 원룸에서 생활하는 싱글족의 주거 패턴에 맞춰 소규모 백색 가전으로 좁은 공간에서 실용적인 사용이 이뤄지도록 한다.

동부대우전자가 출시한 클라쎄 김치냉장고는 용량이 102L로 일반 김치냉장고 4분의 1 가량 수준이다. 제품 전체를 냉동고, 냉장고, 김치냉장고로 변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해 실용성을 높였다.

이 업체가 출시한 드럼세탁기 미니는 용량 3kg, 두께 29.2cm로 벽에 걸 수 있어 별도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대용량 드럼세탁기에 비해 물 사용량과 전기료를 80% 이상 절약할 수 있다는 효율성도 강점이다.

LG전자 역시 이 같은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앞서 프리미엄 소형가전 패키지 꼬망스를 출시한 바 있는 LG전자는 지난해 꼬망스 미니세탁기를 선보였다. 앞뒤가 360mm에 불과해 원룸 자투리 공간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단순 세탁뿐 아니라 코스 추가를 통해 면 속옷, 울·섬세 등 11가지 세분화된 세탁 방법을 적용할 수 있어 여느 세탁기 못지않다.

▲ 대유위니아 '딤채쁘띠'

대유위니아 역시 자사 김치냉장고 딤채를 적응 활용해 싱글족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업체가 지난 9월 출시한 딤채쁘띠는 용량이 100L에 불과하지만 스마트 쿨링을 통해 제품 내외의 온도 편차가 커질 때 냉기를 투여해 김치 과숙성을 방지한다.

김장김치를 단기간 숙성시키는 하룻밤 숙성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특히 라운드형 디자인과 크림, 핑크 등 백색 가전에서 보기 힘든 색상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싱글족 대부분을 차지하는 2030세대는 미혼인 경우가 많아 기혼자보다 지출이 적고 구매력을 갖췄다다소 가격이 높더라도 제품 기능과 디자인 등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소비 패턴은 더 앞으로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