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 등기이사 비율 하락…경영책임 회피
대기업 총수들 등기이사 비율 하락…경영책임 회피
  • 윤광원 기자
  • 승인 2016.12.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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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총수일가 등재 회사 비율 17.8%…전년비 0.6%p↓

▲ 총수·총수일가 이사등재 회사 비율.(표=공정거래위원회)
등기이사로서 회사 경영에 책임을 지는 총수일가 비율이 수년째 하락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2일 발표한 '2016년도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을 보면 지난 41일 기준 총수가 있는 21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소속회사 중 총수일가 1명 이상이 이사로 등재된 회사 비율은 17.8%였다.
 
이는 전년(18.4%)보다 0.6%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총수 본인이 이사로 등재된 회사 비율도 같은 기간 5.4%에서 5.2%로 하락했고, 총수 23세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 비율은 8.0%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총수일가 이사 등재 회사 비율은 같은 기간 3.9%포인트, 총수 이사 등재회사 비율은 2.5%포인트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총수 23세 이사등재 회사 비율은 1.1%포인트 상승했다.
 
두산, SK, GS, 부영, LG 5개 집단 10개 계열사가 새로 총수일가를 이사로 등재했고 금호, 현대중공업, 한진, 오씨아이, 한화 등 5개 집단 13개 계열사는 총수일가가 이사에서 빠졌다.
 
총수 본인이 새로 이사로 등재된 회사는 부영, 금호, SK 3개 집단 4개 계열사였으며 롯데, CJ, 현대차 등 3개 집단 5개 계열사는 총수가 등기 이사에서 물러났다.
 
최근 5년 간 임기만료, 중도사임 등을 이유로 총수일가의 이사 등재 비율은 매년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201227.2%였던 대기업집단 총수일가 이사 등재 비율은 매년 낮아져 올해 결국 처음으로 10%대로 주저앉았고, 같은 기간 총수 이사등재 비율도 11.1%에서 5.2%로 내렸다.
 
기업집단별로 보면 총수일가 이사등재 비율은 부영(83.3%), 오씨아이(50.0%), LS(40.0%) 순으로 높고 현대중공업(0.0%), 미래에셋(0.0%), 삼성(1.7%), 한화(1.8%), 신세계(3.1%) 등 순으로 낮았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총수일가 이사 등재 비율이 42.4%로 전체 평균(17.8%)보다 월등히 높아 자산규모가 큰 주력회사일수록 이사 등재 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지주회사 전환집단의 총수일가 이사 등재비율은 22.2%로 일반집단(14.7%)보다 더 높았고, 특히 지주회사의 경우 총수일가 이사 등재비율(75.0%)이 매우 높았다.
 
총수는 평균 2.3개의 계열사에 이사로 등재됐지만 부영(13개사), 삼성·한화(0개사) 등 기업집단별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기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등기이사는 상법상 경영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고 보수 공개 의무도 있는 등 제약이 많다"라며 "총수일가의 등재 비율이 낮은 것은 이를 회피하기 위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