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청문회] 이완영 '사전모의' 논란에 시작부터 아수라장
[5차 청문회] 이완영 '사전모의' 논란에 시작부터 아수라장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2.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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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영 "위증교사는 허위 사실"… 박영선 "미꾸라지 제거해야"

▲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의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5차 청문회에서 증인석과 참고인석 배치를 두고 항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22일 청문회가 친박계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의 청문회 '사전모의 의혹'으로 시작부터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이날 국조특위에는 이 의원이 참고인 채택을 주장한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노승일 전 부장, 박헌영 전 과장이 출석했다.

야당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들과 이완영 의원 간 사전모의 논란을 다룰 경우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집중돼야 할 청문회 논점이 흐려진다며 별도 진행을 주장했다.

그러나 3명의 참고인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조여옥 전 청와대 간호장교 등 증인 2명과 같은 열에 나란히 앉자 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참고인을 옆에 앉혀놓고 뭐하자는 것이냐"며 "누가 증인이고 누가 참고인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무런 합의도 없이 증인 양쪽에 참고인을 앉힌 것은 (위증모의 의혹을)'물타기'하려는 것 아니냐"비판했다.

박영선 의원도 "왜 새누리당이 원하는 참고인만 부르느냐"며 "위원장은 우리 당의 의견을 한 번도 들어준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항의가 잇따르자 김성태 위원장은 참고인으로 출석한 정동춘 전 이사장과 노승일 전 부장, 박헌영 전 과장 좌석을 우병우 전 수석 및 조여옥 전 간호장교 뒤쪽으로 재배치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어 "이완영 의원은 간사 자격은 물론이고 이곳, 신성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위원의 자격도 없다"며 "이완영 의원은 이곳 청문회장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조치를 요구했다.

박영선 의원도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린다는 옛말이 있다"며 "국조특위의 미꾸라지에 대해 위원장님이 제거해 달라"고 원색 비난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아수라장 속에서 이완영 의원 사퇴를 요구하며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이완용으로 호명하기도 했다.

윤 의원이 "발음이 자꾸 그렇게 나와서 죄송하다"고 했지만, 이 의원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반감을 단적으로 드러냈다는 해석을 낳았다.

새누리당 측에서도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이 의원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황영철 의원은 "새누리당과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이완영 간사를 교체해달라고 요구한다"고 말했고 하태경 의원도 "본인의 결백을 입증하는 데 도움될 방법은 간사직 사퇴"라고 했다.

또 장제원 의원은 "이완영 의원의 진퇴 여부와 관계없이 이 시간부터 새누리당 간사로서의 교섭권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위증교사'는 허위 주장"이라며 "고영태 씨가 위증해 위증교사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그러면서 박영선 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박 의원은 12월 8일과 12일, 특히 12일은 5시간가량 고영태·노승일(전 K스포츠재단 부장)과 은밀한 만남을 가졌다"며 "제보에 의하면 쪽지 수십 장의 녹취록이 왔다 갔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주장에 박 의원은 "제가 만난 건 청문회 이후 만난 거고, 녹취록에 대명사가 하도 많이 나와 그걸 확인하기 위해 제보자한테 확인해 달라니 거기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사람을 데리고 나온 것"이라며 "그게 이완영 것과 비교된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국조특위는 김성태 위원장이 긴급안건으로 올린 '위증교사 의혹 특검 수사 의뢰안'을 심의·의결했다.

[신아일보] 이원환·김가애 기자 whlee@shinailbo.co.kr,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