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팀 구성에 집중… 친문색 옅은 인사 전면 배치
문재인, 팀 구성에 집중… 친문색 옅은 인사 전면 배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2.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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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 넓히기 위한 행보… 직계는 측면으로 배치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친문(친문재인)’색(色)을 빼기 위한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22일 대선국면을 앞두고 ‘문재인 팀’ 만들기에 나섰다. 문재인 팀에는 친문 색채가 옅은 인사를 전면에 배치됐다.

물론 ‘친문 직계’로 분류되는 기존의 핵심멤버들도 여전히 문 전 대표를 돕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측면에서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일각에서 꾸준히 지적돼 온 친문진영의 ‘폐쇄성’을 불식시키는 한편 외연을 넓히기 위한 행보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또 친노(친노무현)·친문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확장성을 키움으로써 대선가도에서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문 전 대표 측 인사들이 여의도에 새로 사무실을 마련한 것에 대해서도 의원들을 비롯한 다양한 인사들과 접촉을 늘리겠다는 취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21일 간담회에서 “대선 준비를 위해 캠프를 꾸리고 연구소도 만들어 비전을 내놔야 하는데 촛불 정국에서 대선 행보처럼 비칠 수 있어 중단했지만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할 때”라며 “전적으로 새롭고 확장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말과 함께 ‘뉴(New) 문재인’과 ‘확장성’을 키워드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간담회에는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서울시 부시장과 대변인격인 김경수 의원 외에도 박광온·박범계·김해영 의원이 자리했다.

박광온 의원의 경우 지난 대선 캠프 대변인을 거쳐 당 대표 시절 대변인과 비서실장을 맡았고 박범계 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이며 김해영 의원은 같은 부산 출신인 점을 비롯해 각기 문 전 대표와 인연을 갖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친문직계로 꼽히던 인사들은 아니다.

박 의원은 김경수 의원과 함께 ‘공동 대변인격’을 맡아 공보와 언론과의 스킨십에 나서는 등 이날 배석한 의원들이 대선 과정에서 각각 역할을 맡아 중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는 참모그룹 진용을 재정비하면서도 이러한 부분을 각별히 신경 쓴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전병헌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최근 문 전 대표 측으로 합류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문 전 대표가 직접 ‘삼고초려’를 했다는 후문도 들려오고 있다.

전 전 원내대표는 3선 의원 출신으로 동교동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에 문 전표 측에서는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의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 전 원내대표가 ‘전략통’으로 알려진 만큼 캠프에서는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의 필사’로 알려진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도 문 전 대표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박원순 측근’으로 꼽혔던 임 전 부시장 영입에도 오랜 기강 공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부시장은 비서실장 업무를 넘어 이후 캠프가 꾸려지면 메시지 조율이나 일정 관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 시절 대변인을 지냈으나 한때 ‘박지원 측근’으로 분류되던 호남의 김영록 전 의원도 문 전 대표 측에 합류했다.

그동안 문 전 대표를 도왔던 ‘측근’들은 새 주역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이제껏 비공식적으로 활동해 온 이들이지만 앞으로는 직함을 갖고 공식 보고계통을 거쳐 일을 처리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사람과 기존 멤버 비율이 6대 4 정도 되게 될 것”이라며 “의사결정 구조를 공식채널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해 조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언론 프렌들리’를 언급하며 딱딱한 이미지 개선에도 나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실제 김경수 의원이 대변인 역할을 하면서 취재진과의 소통이 늘었다. 박광온 의원의 추가 합류도 ‘프레스 프렌들리’ 기조의 연장선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