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좁아지는 ‘스마트워치’ 입지… “새 콘텐츠 필요”
갈수록 좁아지는 ‘스마트워치’ 입지… “새 콘텐츠 필요”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6.12.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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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 매체 “운동량·수면패턴 모니터링 등으로는 시장 창출 어려워”

스마트워치와 활동량 측정기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대 활동량 측정기 업체인 핏비트는 최근 경쟁사인 페블을 인수했다. 또 메드트로닉과 손을 잡아 2형 당뇨병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지만 실적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한때 47달러까지 올랐던 핏비트 주가는 7달러대로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로라, 인텔 등은 웨어러블 시장 진출 계획을 중단하거나 아예 접은 상태다. 삼성의 기아 S3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애플 워치는 연말 성수기 쇼핑 시즌에 반짝 인기를 끌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엄청난 할인 혜택이 있어 가능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몇 년 전 웨어러블 기기가 쏟아져 나올 당시 많은 사람은 소비자의 습관과 생활 패턴을 모니터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자신들의 행동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는 그야말로 기대에 불과했다. 사람들은 데이터를 보는 것에 그치고 자신들의 행동을 개선하지는 않았다. 그나마 이들 기기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심박 수를 제외한 생체지표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다.

 

또 웨어러블 기기의 작은 화면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어서 스마트폰이 없으면 반쪽짜리 기기에 불과하다. 웨어러블 기기 제조업체들이 성능 향상보다는 패션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도 실책으로 지적된다. 배터리 수명이 짧은 것도 단점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시넷은 이들 기기로 시간을 확인하고 제한적인 네트워크에 연결하며 운동량이나 수면 패턴을 모니터링할 수는 있지만 그게 전부라며 이것만으로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지금의 웨어러블은 새로운 기능이나 가치를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사람들은 아마존의 에코에 열광하고, 가상현실 VR 기기에 감탄하지만, 스마트워치에는 열광하지도 감탄하지도 않는다그들을 감탄하게 할 뭔가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면 아무리 세계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들이 동원된다고 해도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