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된 금융노조 선거… 업계 두 쪽으로 갈려
과열된 금융노조 선거… 업계 두 쪽으로 갈려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6.12.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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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간 여론몰이와 비방전으로 선관위 제소까지 거론

20일 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막판 유세가 과열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에는 기호 1번 허권 후보과 기호 2번 김기철 후보가 출마해 표몰이 접전을 펼치고 있다. 20일 이뤄지는 선거의 결과는 오는 23일 나올 예정이다.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사무처장이 한 팀을 이뤄 후보에 등록해야 하는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에서 허권 후보는 KB국민은행 성낙조 노조위원장, 신한은행 유주선 위원장과 함께 출사표를 던졌다.

전 외환은행 노조 위원장인 김기철 후보 역시 우리은행 박원춘 위원장, 황은숙 전 국민은행 부위원장과 함께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는 두 후보의 과도한 여론몰이와 비방전으로 인해 선거관리위원회 제소 논의까지 거론되는 등 유세가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김 후보의 경우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의 동반사퇴를 내걸고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김문호 현 금융노조 위원장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했다.

김 후보는 "김문호 위원장은 노동조합 최후의 무기인 총파업 전술까지 사용하고도 절체절명의 투쟁목표였던 성과연봉제와 관련,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허 후보는 금융노조 산하 33개 지부중, 22개 지부가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히며 유세에 나섰다.

특히, 김 후보의 출신 은행인 KEB하나은행 차기 위원장 당선자 또한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허 후보의 주장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선관위 제소를 포함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후보측은 "허 후보를 지지했다고 하는 지부 위원장의 입장과 현장의 정서는 전혀 다를 수 있다"며 "기호 1번 후보들의 경우 해당 지부에서의 당선자 당선무효 논란과 횡령사건 공모혐의로 고발 등으로 불신이 쌓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가 두 후보의 공방전으로 번지면서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성과연봉제 등으로 업계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차기 금융노조 위원장은 전 금융업계를 아우르고 이끌어야 한다"며 "업계가 두 쪽으로 나뉜 상황에서 차기 위원장이 이같은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