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커(散客) 몰려드는 강남, 유통 격전지로 급부상
싼커(散客) 몰려드는 강남, 유통 격전지로 급부상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6.12.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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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관광객 증가율 연평균 19%… 개별관광객 비중 급증
▲ (자료사진=연합뉴스)

최근 '싼커'(散客)로 불리는 중국인 개별관광객들이 서울 강남구로 몰리면서 강남이 면세점을 비롯한 주요 유통업체들의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한국을 찾는 개별관광객 문화가 확대되면서 유통업계가 강남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는 분위기다.

19일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중 20대와 30대의 비중 합계는 지난해 50%를 돌파했다. 한류 열풍 등을 경험한 세대가 직접 한국을 찾으면서 젊은층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서초·강남권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19% 신장했다. 이 지역 외국인 관광객 중 개별관광객의 비중은 88.6%에 달한다.

이는 전체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개별관광객 비율 67.7%보다 21%포인트 높은 수치다.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 입찰에 대기업 5곳 중 4곳이 강남을 후보지로 택하고, 특허를 받은 3곳 모두 강남 지역에 면세점을 열 계획이라는 점도 이러한 현상을 반영한 결과이다.

삼성동과 인근 잠실 지역은 2021년 말께 완공예정인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서울시가 추진 중인 잠실종합운동장 개발 사업 등과 맞물려 대규모 국제전시·컨벤션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기도 하다.

유통 대기업들은 저마다 강남권 공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롯데는 준공을 앞둔 국내 최고층 빌딩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등으로 잠실 지역에 롯데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마지막 퍼즐이었던 면세점이 다시 영업할 수 있게 돼 롯데로서는 큰 산을 넘었다.

신세계는 국내 백화점 단일점포 매출 2위인 강남점으로 강남 지역에서 새로운 강자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 센트럴시티 면세점까지 추가하게 돼 강남권 공략에 더 힘이 실리게 됐다. 신세계는 최근 삼성동 코엑스몰 운영권을 획득해 하남 스타필드-코엑스몰-센트럴시티를 잇는 '강남 벨트'를 구축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 등으로 강남권의 맹주를 자처해왔다. 그러나 잠실(롯데)이나 반포(신세계)에 대형복합유통시설이 들어서고, 신세계가 코엑스몰 운영권을 가져가면서 수세에 몰리는듯했다. 하지만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열게 돼 반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관광쇼핑 지역인 명동, 동대문과 별개로 최근에는 강남을 찾는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 관광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주요 유통업체들의 대대적인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