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대표에 '친박' 정우택… "좌파정권 집권 막아낼 것"
새누리 원내대표에 '친박' 정우택… "좌파정권 집권 막아낼 것"
  • 이원환 기자
  • 승인 2016.12.1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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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탈당·분당 위기 고조… 다음주 비대위 구성 놓고 또 충돌 조짐
▲ 새누리당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왼쪽)와 이현재 신임 정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에 친박(친박근혜)계가 내세운 4선의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이 당선됐다.

새누리당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정진석 원내대표 후임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정 의원은 총 투표 119표 중 62표를 얻어 55표를 얻은 비박(비박근혜)계 나경원(서울 동작구 을)을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은 수도권출신 재선인 이현재(경기 하남) 의원으로 결정됐다.

애초 중립 성향 의원들이 탄핵안 찬성으로 기운 만큼 이번에도 비주류가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친박 주류의 응집력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정 의원은 옛 자민련 출신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충북도지사·당 최고위원·국회 정무위원장 등을 거치며 정책과 정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고, 차기 대선 출마 의지까지 내비친 바 있다.

정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우리 당이 분열되지 않고 화합과 혁신으로 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로부터 다시 박수를 받고 보수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개헌 정국을 이끌어 내년에 진보좌파가 집권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하고, "사즉생의 마음으로 잘해보자"며 울먹였다.

주류와 비주류 간의 갈등을 푸는 문제와 관련해선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제가 친박계라고 하지만 그동안 의정활동이 그렇게 친박의 색채를 강하게 띤 활동을 하지 않아 왔다"며 "새로 선출될 비대위원장은 중도나 또는 비주류 쪽에서 선정되도록 해 당이 양 진영 간의 조화를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옅은 계파색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정 의원이지만, 결론적으로 친박계 지지를 통해 당선됨에 따라 비박계의 집단탈당 등 집권여당의 분당 기류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는 일단은 이정현 대표가 오는 21일 사퇴한 후 열릴 전국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을 두고 친박계와 다시 한 번 정면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다만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이 선도 탈당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었다.

또 정 의원의 주장과 달리 비대위 구성 때 친박계가 이를 주도할 경우 극한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1000명 이내로 구성되는 전국위에는 국회의원은 물론 원외 당협위원장, 중앙·여성·청년·장애인위원회 선출 전국위원 등이 포함돼 있다.

[신아일보] 이원환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