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총회서 고별연설 “평생의 영광이었다”
반기문, 유엔총회서 고별연설 “평생의 영광이었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2.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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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급하며 감사 표해… “나를 격려해준 원천”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고별연설’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93개 회원국 대표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반기문 총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고별연설’을 했다.

반 총장은 “사무총장으로 일한 것은 내 평생의 영광이었다”며 “나는 떠날 준비를 하고 있지만, 내 마음은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것처럼 이곳 유엔과 함께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고별연설에서 6·25전쟁 후 유엔의 지원으로 먹고, 유엔이 지원한 책으로 공부했다고 언급하며 자신을 ‘유엔의 아이(a Child of the UN)’라는 소개도 함께 전했다.

여기에 “내게 유엔의 힘은 결코 추상적이거나 학문적이지 않은 내 삶의 이야기”라는 말도 덧붙였다.

반 총장은 한국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지난 10년 그들의 전폭적 지원은 제가 세계 평화, 개발, 인권을 위해 자랑스럽게 일하는데 있어 나를 격려해준 원천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와 분쟁, 난민사태, 질병과 재난, 기후변화 등의 난제를 만났지만 이런 엄청난 어려움에도, 우리는 수천만 명의 인명을 구하고 보호하는 데 힘을 합쳤다”라며 회원국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반 총장은 자신의 공적으로 꼽히는 파리기후협정과 유엔의 미래 개발 청사진인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에게 더 안전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향한 길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반 총장은 유엔의 과제로 주제를 옮기고 지구촌에는 여전히 고통과 분쟁, 여성·아동에 대한 폭력과 착취, 인종 간 증오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일깨웠다.

그는 “모든 사람은, 어디에서든, 빈곤과 공포에서 벗어나 살 수 있는 권리를 지닌다”면서 “이런 목표와 이상은 사치품도, 흥정물도 아니며 오늘날 사람들이 마땅히 누려야 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터 톰슨 71차 유엔총회 의장의 주재로 열린 이날 총회는 반 총장의 10년간의 활동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는 유엔총회 결의를 채택했다.

이어 세계 5개 지역을 대표하는 5개국 대사와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반 총장의 공적을 평가하고 감사를 나타내는 연설에 나섰고, 반 총장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마지막 연설을 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