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靑타격연습… 軍 “도발시 지도부 강력 응징”
북한 靑타격연습… 軍 “도발시 지도부 강력 응징”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6.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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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탄핵 맞춰 대원리 ‘청와대 모형’서 훈련… 군당국, 김영복 특수부대 11군단장 등장 주목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의 '청와대 타격' 전투훈련. 11일 이 사진을 보도한 조선중앙통신은 촬영 장소와 일시를 밝히지 않았다.(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우리 군은 북한이 청와대를 타격하는 특수부대의 훈련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북한군의 호전적인 도발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북한이 청와대를 폭파하고 주요 인사에 대한 사살, 생포를 운운하는 등 도발적 망동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이런 북한군의 호전적인 도발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만약에 적이 섣부른 판단과 착오로 도발을 감행한다면 북한 지도부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도록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 김정은이 11월부터 연이어 군부대를 방문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데, 이번 훈련도 이런 움직임의 일환”이라며 “북한의 악의적 위협을 규탄하고 도발 시 철저하게 응징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훈련 사진에는 북한 전투원들이 무장한 채 청와대를 본뜬 시설물로 진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북한은 평양 외곽의 대원리 화력시범장에 실제 크기 절반 정도인 청와대 본관 모형시설을 설치해 놓은 모습이 지난 4월 우리 정보당국에 포착된 바 있다.

이번 훈련도 이곳에서 진행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군은 현장에 김영복 북한군 제11군단장이 등장한 것을 주시하고 있다.

11군단은 서울 침투 등 후방교란 임무를 맡은 특수전부대를 예하에 두고 있다.

11군단장이 북한 보도에 등장한 것은 이례적으로 김영복 11군단장은 지난해 2월 14일 대규모 반미 결의대회를 소개한 중앙통신 기사에 나온 것이 유일하다.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에 맞춰 이뤄진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라며 “김영복 11군단장까지 등장하는 등 대남 선전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림수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지난 9일부터 대북 감시 및 경계태세를 격상해 북한군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