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심판의 날'… 대한민국 긴장감 최고조
朴 대통령 '심판의 날'… 대한민국 긴장감 최고조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2.0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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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본회의서 탄핵안 표결… 캐스팅보트 與비박
부결시 정치권 후폭풍… 국회 해산론 치달을 수도

▲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이 단 하루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회와 청와대에 전운이 감돌고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무소속 의원들이 공동발의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8일 국회에 정식 보고됐다.

탄핵안은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9일 표결이 이뤄진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은 2004년 3월9일 오후 3시49분 발의돼 이날 오후 6시27분 본회의에 보고됐다. 본회의장 점거, 몸싸움 등이 격렬하게 벌어지며 탄핵안 표결은 사흘 뒤인 12일 오전 11시22분 개의돼 193표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

이번 탄핵안 가결 정족수는 200명으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과 무소속 의원 171명이 탄핵안 발의에 참여한 상태다.

새누리당내 비박(비박근혜)계 의원을 포함해 29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탄핵안에는 새누리당 비박계가 막판까지 제외를 요청했던 '세월호 7시간' 행적이 포함됐다.

이는 탄핵안 찬성표의 일부 이탈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 가결 여부가 미지수인 상황에서 여야 각 정파는 이해관계에 따라 각각 찬성표와 반대표 단속에 전력투구했다.

야권은 의원직 총사퇴 결의로 배수진을 치고 국회 촛불집회와 철야농성 등으로 탄핵안 가결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진력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탄핵안 부결시 소속 의원 121명 전원이 총사퇴하겠다는 당론을 채택했다.

탄핵안 가부(可否)의 캐스팅 보트를 쥔 새누리당 비주류는 막판 찬성표가 이탈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탄핵 가결이 되든 부결이 되든 여야는 물론 각 당내 권력 투쟁이 더욱 거세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또 조기 대통령 선거가 가시화되면서 보수와 진보 진영간 충돌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현재 각종 여론 조사상에서 나타난 흐름으로는 탄핵 찬성이 압도적이다.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결의대회에서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D-1'와 '탄핵'을 촛불로 그려내고 있다.ⓒ연합뉴스
그러나 여론의 흐름과 달리 국회가 '탄핵부결'이라는 선택을 하게되면 광장의 '촛불'은 '횃불'로 증폭돼 국회 해산론까지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부결시 1차 타깃은 새누리당 내 친박계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도 후폭풍을 피해갈 수는 없다.

특히 그동안 각종 돌출 협상과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추미애 민주당 대표나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도 그 유탄을 피해긴 어렵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탄핵 표결 하루 전 긴장 속에서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의원들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의혹에 대해선 즉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일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강남의 유명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 90분 이상 '올림머리'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3시간 만에 해명 자료를 냈다.

8일에도 전날 있었던 '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즉각 해명하는 등 '초긴장 대응 모드'다.

청와대 측은 탄핵표결 이후 입장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탄핵이 가결되면 정국은 급속도로 대선정국으로 빠져든다.

박 대통령은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하야 등 중도사퇴 없이 법에 따라 탄핵심판 절차를 밟겠다는 의지다.

최순실 의혹 규명을 위한 법리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야권이 탄핵안 가결 이후 '즉각 사퇴'를 주장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은 6일 새누리당 지도부 회동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더라도 헌법재판소 과정을 보면서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