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중진 의원들, 朴대통령에 ‘퇴진 제안’ 건의
친박 중진 의원들, 朴대통령에 ‘퇴진 제안’ 건의
  • 이원한 기자
  • 승인 2016.11.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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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 계속되면 국정혼란… 질서 있는 퇴진이 적절”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최고위원, 중진의원들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최근 정국 상황을 두고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핵심 중진 의원들이 28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명예 퇴진’을 제안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전날 전직 국회의장 등 원로들도 박 대통령에게 늦어도 내년 4월까지는 하야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국회 탄핵소추안 발의를 앞두고 친박 핵심인사들이 ‘하야’를 요청하기로 하면서 어떤 결단을 내릴지도 주목되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주류측 중진 의원들이 회동을 갖고 박 대통령에 대해 임기를 채우는 것을 고집하기보다는 국가와 본인을 위해 명예로운 퇴진을 건의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회동에는 주류 측 좌장격으로 꼽히는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정갑윤, 최경환, 유기준, 윤상현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동에서 퇴진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이 자리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것 아니냐”면서 “이대로 간다면 국회에서 탄핵될 수밖에 없는데 박 대통령이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스스로 입장을 표명하는 게 맞다”는 취지로 말했으며, 다른 참석자들도 대체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참석자는 “탄핵 정국이 계속되면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정까지는 국정혼란이 이어지고, 박 대통령도 식물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다”며 “탄핵보다는 질서 있는 퇴진이 적절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일부 참석자는 박 대통령이 아직 자신의 혐의에 대해 소명의 기회도 갖지 못한 상황에서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론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일단 이런 건의를 전달하자는 데는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이원한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