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엘리엇 제안에 입장 발표 초읽기… 관심 고조
삼성전자, 엘리엇 제안에 입장 발표 초읽기… 관심 고조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6.11.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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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내 주주환원 정책 발표
지배구조 개편 추진 가능성 높아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11월 말까지 발표할 예정인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의 제안 사항들과 관련한 주주환원 정책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7일 재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중 이사회를 열고 엘리엇의 주주 제안에 대한 입장과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구체적이지는 않더라도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종전보다 좀 더 진전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엘리엇의 제안을 일부 수용하면서 유화적으로 응수할 것이란 얘기다.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주요 외국인 주주가 된 엘리엇을 전적으로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선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엘리엇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태도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많다.

엘리엇은 당시 삼성전자의 분사(인적분할)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분할 및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은 선택 가능성이 높은 최선책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룹 내 삼성전자 지분율이 약 18.12%(의결권 없는 자사주 12.78% 제외)로 높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 제약과 순환출자 규제로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한 삼성전자의 지배력 확대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이어 "삼성전자 인적분할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주주총회 통과를 위해서는 외부주주, 특히지분율 50%를 상회하는 외국인 주주 상당수의 동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주주환원 정책 제시, 인수합병, 신사업 추진 등을 통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이뤄지면 분할을 위한 주총에서 주주 동의를 끌어내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비유관 사업지분 제거, 분할을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주환원율 제고, 자사주 가치 현실화라는 관점에서 인적분할 당위성이 이미 확보됐다고 판단하며 올 연말 전 인적분할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 폭의 확대 등이 예상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현재 가능한 시나리오 중에서는 주주환원 재원에 대한 기존의 가이드라인인 '잉여현금흐름(FCF)의 30∼50%'를 상향조정하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는 포괄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상향조정해두면 자사주를 매입해도 되고 배당을 늘려도 된다"며 "따라서 회사의 운신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엘리엇 제안 등에 대한 삼성의 입장을 언제 밝힐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