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국내 상황 깊이 우려… 퇴임 후 조국 위한 길 고민”
반기문 “국내 상황 깊이 우려… 퇴임 후 조국 위한 길 고민”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1.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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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인터뷰서 ‘최순실 사태’ 입 열어… “좌절감·분노 느끼는 것 알아”
▲ 미 CNN 방송과 인터뷰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오른쪽)(사진=CNN 영상 캡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 상황을 깊이 우려하며 퇴임 후 조국을 위해 일할 고민을 하겠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인터뷰에서 “퇴임 후 조국을 위해 일할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가 일어나는 한국 상황을 언급하며 대선 출마 의향을 묻자 반 총장은 “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할 일이 많으며, 회원국에 약속한 임기 마지막 날인 올해 12월 31일까지는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유엔에 쏟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 후 내년 1월 1일이 오면 나와 내 가족,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조국을 위해 일할 최선의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최근 한국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순전히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공식 코멘트를 내놓을게 없다”면서도 “그러나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깊이 우려를 하면서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왔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서 일어난 일에 사람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몹시 화가 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반 총장은 “정치적 발언으로 들린다”는 질문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국이 세계 평화와 안보, 인권 개선에 기여한 점이 매우 자랑스러우며, 한국이 지속해서 세계 평화와 안보에 기여하길 바란다”고만 답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직업이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동의하지만 나는 임기 초기에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했다”며 “훌륭한 조직에서 일해 영광이었지만 꽤 힘든 일이긴 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