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싱글, 기혼자보다 행복지수 높아… 워킹맘 '최저'
화려한 싱글, 기혼자보다 행복지수 높아… 워킹맘 '최저'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11.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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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베이’ 빅데이터 분석… 2005년 조사 이래 처음

▲ 결혼유무에 따른 행복지수 변화. (자료=서울연구원 제공)
싱글인 사람이 기혼자보다 행복지수가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1일 미국 위스콘신대 진장익·김단야 박사후연구원과 진은애 가천대 글로벌시티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 작성한 ‘서울시 직장인들의 통근시간과 행복’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미혼 직장인 행복지수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혼자를 넘어섰다.

해당 논문은 2005∼2015년 서울 통근자 26만5731명 자료를 모은 ‘서울 서베이’ 빅데이터를 분석해 결과다.

지난해 미혼남성의 행복지수는 7.11(10점 만점)로 기혼남성 6.98보다 0.1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여성 행복지수도 7.08로 기혼여성 6.96보다 0.12 높았다.

미혼인 남녀 직장인이 결혼한 사람보다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2005년 조사 이래 처음 이다.

기혼남성과 미혼남성의 행복지수는 2005년 각각 6.62·6.54를 시작으로 2007년(6.76·6.72), 2009년(6.81·6.69), 2011년(6.85·6.75), 2013년(7.36·7.32) 등 줄곧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높았다.

기혼·미혼 여성의 행복지수 역시 2005년(6.68·6.38)부터 2007년(6.80·6.47), 2009년(6.78·6.59), 2011년(6.80·6.66), 2013년(7.37·7.20) 등으로 기혼자의 행복도가 높았다.

논문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최근 결혼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며 나타난 결과라고 풀이했다.

지난해 행복지수를 그룹별로 보면 행복감이 가장 높은 그룹은 결혼하지 않은 남성이고, 미혼여성이 그다음이다. 행복감이 가장 낮은 그룹은 결혼한 여성으로 나타났다.

여성 직장인이 결혼으로 느끼는 행복감은 소득이 낮을수록 컸고, 소득이 높을수록 작았다.

연령별 행복지수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감소했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노인의 행복지수는 전체 노인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구 별로 최근 10년간 행복지수를 살펴보면 동작구, 구로구, 영등포구, 금천구, 강서구 등이 상승했고, 동대문구, 강동구, 용산구, 송파구, 도봉구 등은 감소했다.

직장인 통근시간과 관련한 조사에서는 고소득 직장인이 저소득 직장인보다 통근시간 단축을 위해 12배 더 비용을 투자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은 서울연구원 주최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2016 서울연구논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