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직장인됐나”… 근소세 사상 첫 30조 돌파 전망
“이러려고 직장인됐나”… 근소세 사상 첫 30조 돌파 전망
  • 이원한 기자
  • 승인 2016.11.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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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임금 상승 등 영향… 2005년 이후 11년만에 3배 ‘껑충’

직장인들이 내는 근로소득세수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7년도 세입예산안 세부내역에 따르면 소득세수는 올해 추가경정예산 기준 63조3000억원에서 내년 65조2700억원으로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근로자들이 부담하는 근로소득세는 같은 기간 29조1800억원에서 30조7900억원으로 5.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 전망대로라면 근소세수는 내년에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는다.

하지만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예산안 검토보고서에서 정부의 세입예산안이 근소세를 과소추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근소세 징수액은 21조800억원으로 최근 3년 평균(16조51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연간으로는 정부 전망치보다 1조1900억원 많은 30조3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예상인 내년이 아니라 올해 근소세수가 30조원을 돌파하게 되는 것이다.

근소세수는 2005년(10조3800억원) 10조원을 돌파한 뒤 2008년 15조6000억원까지 늘어났다가 금융위기의 여파로 2009년 13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다가 2010년 15조6000억원으로 증가세 전환한 뒤 2011년 18조4000억원, 2012년 19조6000억원, 2013년 21조9000억원, 2014년 25조4000억원, 2015년 27조1000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재위 전망대로라면 2012년 이후 올해까지 4년간 근소세수는 54% 이상 증가한 것이며 2005년 이후 11년 만에 3배로 늘어나게 된다.

근소세수가 급증하는 것은 납부대상인 취업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명목임금도 함께 상승하기 때문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상용근로자의 특별급여액은 36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 이익 증가가 근로자 명목임금 및 특별급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체 근소세의 절반가량을 부담하는 연간 총 급여 1억원 초과 고소득자도 2010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점도 근소세 증가 요인 중 하나다.

다만 근소세 증가율이 법인세 등 다른 세목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점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법인세수는 2012년 45조9000억원에서 2013년 43조9000억원, 2014년 42조7000억원, 2015년 45조원에 이어 올해는 51조4000억원(추경 기준)으로 전망됐다.

[신아일보] 이원한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