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이용 증가에 카드사 순익 소폭 상승
'카드론' 이용 증가에 카드사 순익 소폭 상승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6.11.1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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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삼성·비씨·신한카드 등 실적 개선

수수료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올해 카드사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의 영업 확대로 증가한 카드론 이용액이 요인으로 꼽힌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5784억1300만원으로 전년 동기(1조5737억1100만원)대비 47억200만원(0.3%) 증가했다.

3분기 순익만 보면 5288억26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5154억8500만원) 보다 133억4100만원(2.59%) 늘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카드와 삼성카드, 비씨카드, 신한카드의 실적이 좋아졌다.

하나카드는 3분기까지 593억300만원의 순익을 올려 전년 동기(253억8500만원)대비 2배 넘게 늘었다. 8개 카드사 중 실적이 가장 크게 개선됐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는 외환카드와 하나카드가 통합하는 과정에서 통합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영업도 늘리고 비용 절감 효과도 봤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도 전자결제대행업(PG)을 하는 올앳 지분 30만주를 135억원에 온라인 결제 기업인 KG이니시스에 매각하는 등 일회성 이익이 생기면서 3분기까지 10.09%(260억1500만원) 늘어난 2837억4800만원의 순익을 올렸다.

또 비씨카드(1355억4400만원)와 신한카드(5322억200만원)의 누적 순익도 각각 20.3%, 2.04% 늘었다.

반면 업계 2위인 KB국민카드는 2353억9100만원으로 17.37%(494억6800만원) 줄었고, 롯데카드도 862억4900만원으로 19.94%(214억8300만원) 감소했다.

또 우리카드(923억9100만원)와 현대카드(1535억8500만원)도 각각 8.16%, 5.88% 감소했다.

카드사들은 올해 1월부터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연 매출 2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에서 0.8%로, 연 매출 2억∼3억원인 중소가맹점에서 1.3%로 각각 낮췄다.

이 때문에 카드업계에서는 연간 6700억원의 손해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수수료 인하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4400억원의 수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드 사용 자체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카드사의 수익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또, 카드론 영업을 확대한 것도 수익이 좋아진 요인이다.

특히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카드사의 조달비용은 크게 줄었지만 대출 금리 인하에는 인색하게 굴어 조달비용 대비 이자수익 마진이 커졌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사실상 카드론 사업을 하지 않는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카드론 누적이용액은 2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조5000억원)에 비해 2조4000억원(10.6%)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이 가장 돈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앞다퉈 카드론 영업을 늘리고 있다"며 "금융감독원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카드론 영업 확대를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