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트럼프 당선으로 시장 향방 예단 어려워"
유일호 "트럼프 당선으로 시장 향방 예단 어려워"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6.11.1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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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재협상 요구 등 대비해 대미통상 협의회 운영
▲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미국 대선 결과' 관련 국제금융발전심의회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가 차기 미 정부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섰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국제금융발전심의회 민간위원들과 함께한 오찬간담회에서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다양한 해석과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시장 향방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유 부총리와 참가자들은 미국 대선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과 대응방향, 미국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 평가 및 대응방향을 주제로 논의했다.

유 부총리는 "단기적으로는 미국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2월 기준 미 연준(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신흥국 무역·안보관계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과 12월 금리 인상이 맞물려 불안 심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대(對)중국 강경무역책 실시 등 트럼프의 공약이 실제 구현될지가 글로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유 부총리는 "현재 우리 경제는 과거 위기시와 달리 안정적 외채 구조를 유지하고 있고, 순대외자산은 최대 수준이며 경상수지도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하는 등 여타 취약 신흥국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미 대선 결과 발표 이후 금융·외환당국은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완화될 때까지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상 분야에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 등 예상되는 압력 강화에 대비해 민관 합동으로 '대미통상 협의회'를 운영해 업종별 영향을 분석하고 통상정책 당국자 간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등 대응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