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기업 임원 인사 키워드는 ‘CRISIS’
연말 대기업 임원 인사 키워드는 ‘CRISIS’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6.11.1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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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 혁신 강조 전망… 문책성 인사도 늘어날 것
임원수 3~5% 감축 예상… 1960년대생 발탁인사 주목
▲ ⓒ한국2만기업연구소

불안한 시국, 트럼프 리스크 등 영향으로 올 연말 대기업 임원 인사의 트렌드는 위기를 뜻하는 ‘CRISIS'라는 단어로 요약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키워드로 살펴본 임원 인사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13일 공개했다.

이 연구소가 설명한 ‘CRISIS’는 ‘Culture(조직문화 혁신)’, ‘Reprimand(문책성 인사 가능성)’, ‘International(유학파·외국인 다수 중용)’, ‘Slim(조직 슬림화)’, ‘Issue leader(이슈리더 발탁)’, ‘Sixty power(60년대생 임원 전성시대)’의 영어 머리글자를 딴 키워드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직문화 혁신은 최근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와 리콜 등 위기상황을 맞이한 삼성전자, 현대차 등에서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먼저 지속 가능한 기업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조직문화 혁신이 우선 해결과제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또 이번 연말 임원 인사에서는 문책성 인사의 폭이 다른해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유학파와 외국인 임원 영입 경향도 거세질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삼성전자에서 올 상반기 기준 해외 유학파 임원은 285명으로 전체의 약 27%에 달했다. 전체의 약 4%를 차지하는 외국인 임원도 점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소는 예상했다.

임원 숫자는 지속해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요 대기업의 화두로 생존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2010년 6000명에서 2011년 6610명, 2012년 6818명, 2013년 6831명으로 늘어나고 2014년 721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6928명, 2016년 6829명으로 줄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100대 기업 임원 수가 이보다 3~5% 감축된 6480~6630명 선이 될 것으로 연구소는 관측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내년 임원 자리가 200~350명 사라지게 되면 현장에 있는 직원은 올해보다 2000~3500명 정도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이슈 리더십’(Issue Leadership)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 ⓒ한국2만기업연구소
이와 함께 연말 인사에서는 CEO(최고경영자)급과 임원 모두 1960년대생(sixty) 출신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국내 대기업 CEO의 43% 정도가 1950년대 후반 출생이 차지하고 있지만, 1960년대생 이후로 급격히 옮겨가는 추세다. 실제 일반 임원 중에는 1960년대생이 73% 이상을 점해 이미 주류로 자리했다.

특히 IT·전자·서비스 업종에서는 1960~64년생이 막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서는 가장 많은 연령대를 보인 연도층이 1965년생으로 118명이나 됐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