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추천 새 총리 후보군 손학규·김종인 '물망'
국회추천 새 총리 후보군 손학규·김종인 '물망'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1.08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 사람 모두 與野 활동 전력… 손학규 국민의당-민주당 '이견'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김병준 카드'를 사실상 접고 국회에서 추천하는 인사를 총리로 임명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차기 국무총리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여야와 청와대가 구상하는 총리의 공통분모는 '책임총리'다. 박 대통령으로부터 국무위원 제청권을 포함한 내치의 전권을 넘겨받아 남은 임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총리다.

이에 따라 새로운 총리의 최고 덕목으로는 안정적인 국정운영 능력이 요구된다.

야당으로선 국정운영과 더불어 경제·민생과 안보를 챙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사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최순실 사태'를 엄정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사실상 박 대통령의 2선 후퇴를 가정해야 하는 만큼 박 대통령의 무너진 리더십을 메우고 국정 공백이 없도록 해야한다.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과 정치적 색채가 옅은 원로급 인사가 추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을 추천할 것이냐를 놓고는 정치적 입장이 다른 여야 간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당 입장에서는 최우선 순위가 보수적 가치를 흔들지 않으면서도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이 수용할 만한 인사가 제격이다.

이 때문에 야당이나 김대중-노무현 정부 출신 인사도 후보군에 올려놓으면서도 이들 중 진보로 치우친 인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여당이 '김병준 카드를 꺼내기 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거국중립내각의 총리 후보군으로 입에 올린 것도 이같은 인식에서다.

김 전 대표는 여권으로서는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든 '경제민주화'를 주장했지만 여권에 몸담은 전력이 있다.

보수 색채도 가진데다 노태우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지내 국정운영 경험도 풍부하다.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킹메이커’로 활동한 것과, 야권에서 대표를 한 점으로 여야를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친문(친문재인) 세력은 김 전 대표를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손 전 대표 역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출신으로, 여권에 대한 이해도 갖추고 있고 중도적 이미지도 강한편이다. 경기도지사를 지내 행정 경험도 지녔다.

여전히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지지 세력이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야당 내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후보군을 두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당장 거국중립내각 총리에 대해 수용 의사를 내비친 바 있는 손 전 대표에 대해서도 이견이 보인다.

그동안 손 전 대표에게 관심을 표해온 국민의당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이 주류인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체성 등을 이유로 반대가 더 많다.

특히 친문 진영에서는 김 전 대표와 손 전 대표가 개헌에 적극적인 점 등을 이유로 반기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다만 민주당과 손 전 대표가 서로 관계가 악화된 상태에서 탈당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 내에서 환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야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손 전 대표와 말로 여야 모두 큰 반발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손 전 대표가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원한·김가애 기자 whlee@shinailbo.co.kr,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