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 밝은 美대선… ‘첫 여성 대통령’ vs ‘정치 이단아’
‘결전의 날’ 밝은 美대선… ‘첫 여성 대통령’ vs ‘정치 이단아’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1.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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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지지율 1∼6%p 우세… 한국시각 9일 낮 당선자 윤곽
▲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왼쪽)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자료사진=연합뉴스)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결전의 날이 밝았다.

미 대선은 8일(현지시간) 0시 뉴햄프셔 주 작은 마을 딕스빌노치 등 3곳에서의 동시 투표를 시작으로 대단원에 이른다. 한국 시각으로 오늘 오후 2시다.

당선자의 윤곽은 당일 밤(한국시각 9일 정오 전후) 드러날 전망이다.

‘첫 여성 대통령이냐, 억만장자 부동산재벌인 이단아냐’를 놓고 1억5000만명에 육박하는 미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되면 미국의 모든 여성이 참정권을 갖게 된 1920년 이후 100년여만에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첫 부부 대통령, 민주당 3연속 집권의 기록도 세우게 된다.

반면 백인 저소득층의 분노에 힘입어 공화당 대선후보가 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반 이민 정서와 백인 중심주의, 고립주의와 보호무역 등을 통해 전 세계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스 과정에서 미 국민은 양극화와 삶의 질 저하, 금권 기득권 정치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표출했고 이는 ‘샌더스 현상’과 ‘트럼피즘’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클린턴과 트럼프 두 후보는 포퓰리즘 영합과 네거티브 진흙탕 싸움에 매진했다.

‘이메일 스캔들’과 ‘음담패설 녹음파일’, ‘성추문’, ‘대선 불복’ 등으로 레이스가 얼룩졌다.

유권자들은 ‘차악(次惡)의 후보’를 선택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역대 어느 대선보다 한반도 이슈가 많이 등장한 이번 선거 결과는 한국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동맹 재조정을 비롯한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말할 것도 없지만, 클린턴이 집권해도 한국의 역내 안보역할 요구가 커지고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통상마찰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판세는 클린턴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가 무혐의 종결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이날 공개한 추적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47%, 트럼프는 43%로 집계됐다. 전국단위 여론조사는 클린턴이 대체로 1∼6%포인트 우위다.

NBC방송은 경합주 여론조사 흐름을 토대로 클린턴이 274명, 트럼프가 1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WP는 최종 집계라면서 클린턴과 트럼프가 각각 275명과 190명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클린턴이 대선 승부를 결정짓는 ‘매직넘버’인 270명을 이미 넘겼다는 게 WP의 설명이다.

클린턴은 결전을 하루 앞둔 7일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첫 공동유세를 갖고 굳히기에 몰두했다.

트럼프는 대선 승리를 위한 교두보로 여겨온 미시간을 이틀 연속 찾아 막판 뒤집기에 주력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