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고는 단순·명료한 메시지가 대세
최근 광고는 단순·명료한 메시지가 대세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1.06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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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시대일수록 불필요한 것 과감히 삭제”

최근 광고업계가 단순하면서 명료한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기억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6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최근 1∼2단어의 단순하고 직관적인 카피를 내세운 광고들이 주목받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 광고업계를 휩쓴 신세계의 SSG.COM의 ‘쓱’ 이후 옥션의 ‘어서옥션’ 등 짧고 굵은 슬로건을 활용한 마케팅이 인기다.

최근 제네시스 BBQ 그룹은 최근 ‘닭+딱’을 한 글자로 합한 직설적인 카피를 내세운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모든 메뉴에 스페인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사용해 언제 어디서든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치킨'이라는 메시지를 '(닭+딱)'이라는 한 글자로 명쾌하게 풀어냈다.

표기조차 어려운 글자이지만 한 글자만 들어도 ‘먹방’ 배우 하정우의 모습과 어울려 ‘닭’, ‘BBQ’, ‘치킨’이 떠오를 수 있도록 했다.

▲ 11번가는 11월달을 맞아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고객 감사 프로모션 ‘땡’s 페스티벌'을 실시하고 있다. ⓒ11번가
11번가는 11월을 맞아 최대 50% 할인, 50% 포인트 적립, 20% 백화점 추가 할인까지 제공하는 ‘땡's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펴고 있다

‘땡’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혜택이 크지 않을 것 같은 오픈마켓의 할인율에 대한 상식을 ‘땡’하고 깨고자 했다. 동시에 ‘땡잡는’ 혜택이라는 의미를 직설적으로 담았다.

오뚜기는 ‘맛있는 죽’을 알리는 키워드로 ‘오! 죽이네’를 앞세웠다.

자사 브랜드를 대표하는 감탄사 ‘오!’와 음식 ‘죽’을 포함하면서도 맛있다는 뜻을 그대로 담았다. 그뿐이다.

특히 이 광고는 배우 마동석의 걸걸한 목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죽이 더는 아플 때나 입맛 없을 때 먹는 음식이 아니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점을 소구한다.

티웨이항공은 다소 황당해 보이는 문구로 온라인에서 주목을 받았다.

“개 한 마리가 짖는다, 괌! 괌! 괌!”, “나무는 ‘삿포로’ 밀어주세요”, “커피는 캬라멜 ‘마카오’또”, “오이에 기름을 바르고 구우면 ‘오이타’” 등이다.

티웨이항공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 영상들은 평균 20초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너무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면 ‘인지적 구두쇠’인 소비자들은 제품의 특징이 없다고 판단해버린다”며 “복잡한 시대일수록 필요한 것은 더욱 강조하고,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삭제해 핵심 메시지로 승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