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개 그룹이 30대 그룹 순이익 95% 차지
상위 5개 그룹이 30대 그룹 순이익 95% 차지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1.0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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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고용 비중 제자리… 순익은 10년전보다 36%p↑
삼성·현대차 두 그룹 이익이 30대 그룹의 60% 차지
▲ (자료사진=연합뉴스)

대기업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그룹 전체 매출액 중 삼성, 현대차 등 5개 그룹이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은 59%에서 95%로 급등했다.

또 이들 기업이 차지하는 고용 비중도 10년간 큰 변화가 없어 이익이 늘어나도 고용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2일 기업경영성과 분석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2005~2015년 30대 그룹의 실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0대 그룹 전체 매출액 중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상위 5개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61.5%로 조사됐다. 이는 2005년의 59.2%에 비해 2.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30대 그룹 순이익(당기순이익) 중 5대 그룹의 비중은 59.3%에서 95.1%로 35.9%포인트나 급등했다. 국내 대기업 전체 순이익의 대부분을 이들 5개 그룹이 차지한 셈이다.

상위 10개 그룹으로 확대해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난다.

3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10대 그룹의 매출액 비중은 2005년 76.2%에서 2015년 80.7%로 소폭 늘어난 데 비해 순이익 비중은 같은 기간에 79.2%에서 98.3%로 크게 늘었다.

하위 20개 그룹의 순이익은 다 합쳐도 전체의 1.7%에 불과한 셈이다.

삼성과 현대차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대 그룹 전체 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15년 30대 그룹 전체 매출 가운데 삼성, 현대차 두 그룹의 비중은 35.7%였다. 이는 2005년 34.4%에 비해 1.3%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순이익 비중은 35.3%에서 59.4%로 24.1%포인트나 급등했다.

삼성그룹 매출액은 2005년 142조5697억원에서 2015년 271조8800억원으로 90.7%, 순이익은 9조4494억원에서 18조7787억원으로 98.7%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매출액은 73조7692억원에서 171조4094억원으로 132.4%, 순이익은 5조7968억원에서 12조2272억원으로 110.9% 증가했다.

이같이 이익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지만 30대 그룹이 고용하고 있는 임직원 비중은 큰 변화가 없었다.

30대 그룹 전체 고용 가운데 상위 10개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73.2%에서 2015년 72.1%로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상위 5개 그룹의 고용 비중은 55.0%에서 57.7%로 소폭 상승했지만 삼성, 현대차의 비중은 35.5%에서 32.4%로 떨어졌다.

그룹별로 보면 지난 10년간 이익이 가장 급성장한 그룹은 SK였다.

SK는 2005년 4조5618억원이던 순이익이 2015년에는 13조6263억원으로 198.8% 성장했다. CJ그룹이 117.8%로 2위, 현대차그룹이 110.9%로 3위였다. 이어 삼성(98.7%), 신세계(80.6%), KT&G(79.4%) 등의 순이었다.

2015년 기준 30대 그룹 가운데 10년 전보다 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이들 6개 그룹과 흑자로 전환한 효성그룹을 포함해 7개 그룹 뿐이다.

대우조선해양, 금호아시아나, 두산, 현대중공업 등 6개 그룹은 적자로 돌아섰고 LG, 한화, 롯데, KT, GS 등 9개 그룹은 10년 전보다 이익이 줄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