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스마트 워치… 애플마저 휘청
위기의 스마트 워치… 애플마저 휘청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6.10.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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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만에 판매량 급감… 올해 1∼3분기 연속 하락

▲ 애플이 지난 8월 출시한 '애플 워치 시리즈2'. ⓒ애플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IT기기로 꼽히던 스마트 워치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점유율 1위의 애플 워치마저 출시 1년 반만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통계 포털사이트인 '스타티스타'는 최근 시장 조사 기관인 IDC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통계를 바탕으로 애플 워치의 세계 판매량이 작년 2∼4분기까지 늘다가 올해 1∼3분기에는 연속 하락세로 들어섰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 4월 발매된 애플 워치는 작년 2분기 360만대를 시작으로 3분기 390만대, 4분기 510만대까지 판매량이 오르다 올해 1분기 220만대로 급락했다.

애플 워치의 올해 2분기 판매량은 160만대, 3분기는 110만대였다. 정점이던 작년 4분기와 비교해 약 5분의 1 수준으로 판매가 급감한 것이다.

그런데 애플 워치는 올해 3분기 기준 세계 스마트 워치 시장의 41.3%를 차지한다. 애플 워치의 빠른 하락세는 스마트 워치 시장의 기둥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애플 외의 주요 제조사로는 가민(올 3분기 점유율 20.5%)과 삼성전자(14.4%)가 있다.

스타티스타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아이폰은 출시 이후 판매량이 감소하는 상황이 올 때까지 9년이 걸렸지만 애플 워치는 약 1년 반 만에 이런 하락세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애플 워치의 부진을 두고 많은 전문가는 스마트 워치가 보편적 IT기기로서의 가치를 입증하지 못한 증거라고 설명한다.

간편 통화·활동량 관리 등 기능이 일부 관심을 끌긴 했지만, 스마트폰에 종속된 '고가 액세서리'라는 편견에 갇혀 수요가 대폭 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편, 애플은 지난 8월 디자인을 개선하고 GPS 기능을 추가한 애플 워치 시리즈2를 출시하고 애플워치 시리즈 1은 최저가를 300달러에서 269달러로 인하했다.

가격이 인하된 애플 워치가 스마트 워치 시장의 하락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