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 총격범’ 성병대, 폭행·살인 계획 범행
‘오패산 총격범’ 성병대, 폭행·살인 계획 범행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6.10.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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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6일 현장검증·27일 총기검증… 조사 중 SNS사용은 감찰
▲ 경찰관 사제총기 총격범 성병대가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21일 서울 강북구 오패산로 강북경찰서에서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 도심에서 사제총기로 경찰을 살해한 ‘오패산 총격범’ 성병대(46)씨가 폭행과 살인 모두 계획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강북경찰서는 폭행 피해자인 부동산업자 이모(68)씨 및 성씨 형과 누나 등 주변인 진술, 성씨 진술 등을 바탕으로 계획범죄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24일 밝혔다.

성씨에게 망치로 맞은 이씨는 성씨와 8월께 전기계량기 분리와 화장실 사용 등 문제로 2∼3차례 대화를 나눈 것 외에 별다른 접촉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대화도 성씨 집에 찾아갔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아 문을 사이에 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씨는 이씨가 자신을 흘겨보는 등 기분 나쁘게 쳐다봤기 때문에 감정이 상해 총기와 망치를 들고 이씨를 찾아가 공격했다고 진술했다.

또 경찰 관련해서도 성씨는 경찰이 출동할 것이라 예상했고, 그러면 총격전을 벌이고 자기도 죽을 생각이었다고 일관되게 진술한 점을 토대로 계획 범행으로 판단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성씨는 범행 일주일 전에 중랑천변에서 사제총기를 시험 발사해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성씨 형과 누나가 성씨가 사회에 있을 때는 정신병 치료를 받지 않았으나 교도소 수감 생활을 하면서 좀 이상해졌다고 말했다”며 “병원과 교도소에서 진료 받은 기록을 확보하는 대로 프로파일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씨가 영장실질심사를 하러 갈 때 사제총기 제작 방법을 유튜브에서 검색해 알아냈고 재료는 청계천과 을지로에서 구매했다고 한 발언을 계속 유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26일 현장검증을 한 후 27일에는 총기 검증을 할 예정이다.

한편 성씨가 경찰 조사 도중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자신의 SNS에 글을 작성한 것과 관련해 경찰은 “압수물을 넘겨준 후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관련 내용을 감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휴대전화는 이미 디지털 포렌식을 마치고 이미징을 뜬 상태라 증거 인멸 등 상황은 있을 수 없다”며 “글을 올린 것 자체가 누군가를 해친 것도 아니고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철성 경찰청장도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구속 수감자가 자기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을 막지 못한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이준철 기자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