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다가오는데 재룟값 '껑충'
김장철 다가오는데 재룟값 '껑충'
  • 배상익 기자
  • 승인 2016.10.2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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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태풍에 휩쓸린 채솟값 최대 219% 비싸… 가계부담 ↑

▲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의 여파로 배추, 무를 비롯한 김장 주요 재료들의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어 김장비용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할 전망이다.(사진=신아일보DB)
김장철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부들은 한숨부터 나온다.

올여름 이례적인 폭염과 태풍의 여파로 여름에 작물이 잘 자라지 못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주요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배추 등 일부 채소 가격이 빠르게 안정을 찾고는 있지만 양념 재료들의 값도 만만치 않아 올해 김장비용은 전년보다 많이 들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배추 상품 1㎏당 도매가격은 평균 880원으로 한 포기(약 3㎏)당 2600원대다.

이는 전월 대비 56%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 8월 초 이례적인 폭염으로 고랭지 배추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급등하면서 1만 원대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최근 5년간의 평균 배춧값과 비교해보면 평년(㎏당 519원)보다 여전히 70%가량 비싸다.

보통 김장 성수기인 11~12월 배추가격은 포기당 1500원대 전후, 극성수기 때는 포기당 1700원이다.

여기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서는 배춧값이 다시 뛸 가능성도 배재할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무 역시 재배면적이 줄고 출하 시기가 지연되면서 상품 20㎏의 평균 도매가격이 2만5400원으로 지난해보다 219% 올랐다.

부재료인 대파 값도 70% 넘게 올라 ㎏당 도매가가 2000원에 육박했고, 평년보다 60% 이상 오른 마늘의 경우 수입 마늘까지 값이 2배 이상 폭등한 상황이다.

수산물도 폭염의 후폭풍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대표적으로 김장철 수요가 급증하는 굴은 신선식품인 만큼 아직 김장철 가격을 예상하기에는 이르지만, 올해 고수온으로 생산량 자체가 감소했고 수율도 좋지 않아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aT 집계상으로도 굴 가격은 현재 평년(㎏당 8753원)보다 14.2% 높다.

액젓 역시 1년간 숙성 과정이 필요해 통상 지난해 매입분이 올해 판매되는데 지난해 새우, 멸치 등 원물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현재 시중 판매 가격이 전년 대비 10% 정도 올랐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양념류가 전년대비 강보합세인 관계로 전체적인 김장비용은 약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와 무 등 주요 채소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김장철에는 지금보다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말부터 충남과 경남 등에서 가을 배추 출하가 본격화되고, 고추 등 부재료들의 재고 물량을 풀면 전체적인 김장 재룟값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조만간 김장철 주요 채소에 대한 수급 안정대책을 발표할 계힉이다.

[신아일보] 배상익 기자 news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