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 증축 눈앞… 1위 탈환할까
롯데백화점 본점 증축 눈앞… 1위 탈환할까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0.2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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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뒤 9층 규모 별관, 건축심의 최종 허가 가능성 ↑
2018년 완공 목표… '서울 최대 백화점' 타이틀 경쟁
▲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의 증축 계획이 중구청 건축심의를 통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소공동 본점 별관 증축 계획에 탄력이 붙으면서 '서울 최대 백화점' 타이틀 경쟁이 재점화 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별관 증축이 완료되면 신세계에 뺐겼던 '서울 시내 최대 영업면적'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게 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중구청은 지난 20일 건축위원회 건축심의 회의를 열어 롯데백화점 본점이 신청한 증축의 타당성을 따졌다.

공식 심의 결과는 이르면 24일께 중구청 홈페이지 등에 공지될 예정이지만, 심의 통과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건축심의에서 한 번 부결되면 그 부분을 건물주가 보완해서 재심의를 요청하기 때문에 두 번 부결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3일 롯데백화점은 소동동점을 관할하는 지자체인 중구청에 본점 증축안 변경 심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중구청 건축위원회 건축심의 회의는 "백화점 앞면 도로변 공개공지가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공간이 되도록 지하철 출입구, 보도 등을 포함해 공개공지 조성 계획을 수립하라", "추가적 공공 기여 방안을 강구하라"는 요구 사항을 덧붙여 최종적으로 부결을 결정했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현재 노변 카페로 운영 중인 모퉁이 공간(을지로입구역 인접)을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광장으로 꾸미고 백화점 앞 도로변 등을 문화콘텐츠를 담아 새로 단장하며 증축부 8~9층에 문화광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추가해 다시 심의를 신청했다.

롯데백화점의 수정 증축 안이 건축심의를 통과하면 남은 행정 절차는 서울시 사전재난 심의와 중구청 건축허가 등이다. 가장 까다로운 건축심의를 통과하면 나머지 절차는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후 인허가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롯데는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본점 증축 공사에 나서 2018년 내에는 본점 증축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매출 1위인 소공동 본점의 증축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다. 매출 확대와 위상 유지를 위해서다.

롯데 본점은 서울 최대 면적 백화점 타이틀을 올해 2월 신세계 강남점에 내준 데 이어, 매출 순위에서도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2월 리뉴얼 오픈을 통해 종전 약 5만5500㎡인 영업면적이 약 8만6500㎡으로 56%가량 늘어났다. 이 점포는 종전 서울 면적 1위 점포인 롯데 본점의 영업면적보다 약 21% 정도 넓다.

이런 가운데 롯데 본점 별관의 영업면적은 현재 계획상 1만9000㎡이다. 기존 본점의 영업면적(영플라자·에비뉴엘 포함)이 7만1000㎡ 정도이므로, 별관 완공 이후 롯데백화점 본점의 영업면적은 9만㎡ 정도가 될 전망이다.

이는 현재 서울 시내 백화점 가운데 영업면적이 가장 큰 신세계 강남점(8만6500㎡)을 웃도는 규모로, 계획대로라면 롯데백화점 본점은 다시 '서울 시내 최대 백화점' 지위를 되찾게 된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이 최근 여의도 파크원에 2020년 완공하겠다고 밝힌 여의도점의 예상 영업면적 8만9100㎡(약 2만7000 평)보다도 크다.

롯데는 본점 별관 증축을 통해 국내 최대 백화점의 명성뿐만 아니라 오랜 숙원이었던 '강북 롯데 타운'의 현실화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축 예정 건물은 쇼룸형 편집 매장, 테마별 복합상품 등을 앞세운 체험형 복합쇼핑몰로 꾸며진다.

'국내 최초 연 2조 매출 백화점'이라는 목표 달성을 이룰 수 있을지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매출은 1979년 개점 이후 20년만인 1999년 처음 1조 원 매출을 달성한 이후 17년이 지난 올해까지도 2조 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본점 별관이 성공적으로 증축돼 명실상부한 '강북 롯데타운(롯데백화점·영플라자·에비뉴엘·롯데면세점·호텔롯데)'의 진용이 갖춰지면 2조 원 이상의 매출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